[이건희 회장 입원] 삼성그룹주 폭등이 의미하는 세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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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5-12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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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회장이 입원 중인 삼성서울병원 본관 안내도.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급성심근경색에 따른 입원에도 불구, 치료 경과가 좋은 것으로 전해지며 삼성전자 등 삼성그룹 상장사 주가가 오르고 있다.

그룹주가 강세를 보이는 것은 여러모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우선 이 회장의 회복과 더불어 삼성그룹의 승계가 한층 빨라질 것이란 전망이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부진 신라호텔 사장, 이서현 삼성에버랜드 사장 3세가 맡고 있는 경영권 승계 구도가 외부에는 안정적으로 비쳐지고 있음을 방증한다.

◆ 이건희 회장의 ‘에크모 영향’

12일 오전 11시 51분 현재 삼성전자 주가는 전일 대비 2만9000원(2.17%) 폭등해 있다. 다른 그룹주도 강세를 띤다.

이 회장의 입원 후 처음 개장한 이날 주식시장의 삼성그룹주 흐름은 큰 관심을 모았다. 오너의 건강 문제가 불거졌음에도 그룹주가 강세를 보이는 것은 이례적이다. 지난 2008년 10월 스티브 잡스가 응급실에 실려 갔다는 보도 이후 애플의 주가는 폭락했었다.

이 회장이 입원했지만 빠르게 안정을 되찾은 정황이 주가를 지지한 것으로 보인다. 전날 이 회장이 입원한 삼성서울병원 측은 “응급조치가 신속하고 적절하게 이뤄졌고 시술도 잘 끝나서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며 “시술 후 안정된 상태로 회복 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아침에는 이 회장의 심폐기능이 호전되며 심장보조장치를 제거한 소식도 전해졌다. 병원은 “심장기능이 회복돼 오전 8시 30분쯤 에크모를 제거했다”면서 “제거 이후에도 안정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 지배구조 핵심 계열사 주식 ‘사자’

이 회장이 회복되는 대로 경영권 승계작업이 한층 빨라질 것이란 안팎의 관측도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증권시장에서는 승계작업이 진행되면 지배구조개편을 통해 오너 일가의 지분이 많은 계열사의 자산가치가 오르면서 주가도 오를 것이란 관측이 상존해왔다.

삼성그룹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에버랜드의 제일모직 패션사업 부문 인수를 시작으로 삼성SDS의 삼성SNS 인수 등 순차적으로 구조개편을 진행해왔다. 그러다 최근 삼성SDI의 제일모직 인수, 삼성종합화학의 삼성석유화학 인수, 삼성생명 지분 정리, 삼성SDS의 상장추진 등 개편작업이 거의 매주 진행되다시피 하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달 귀국 후 출근경영을 재개하면서 이러한 개편 작업을 직접 챙겨온 것으로 전해진다. 이 회장이 건강을 회복하면 이후 개편 작업에 더욱 박차를 가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삼성전자의 주력 사업인 스마트폰이 저성장에 직면한 시점에 이 회장의 건강문제가 불거졌다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승계에 대한 관심이 확산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 탄탄한 후계구도 정착 입증

일각에선 삼성그룹이 이미 지분 승계와 경영권 승계의 상당부분을 마치고 후계구도가 안정적인 상태임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실제 후계구도는 이재용 부회장이 전자ㆍ금융, 이부진 사장은 호텔ㆍ서비스ㆍ상사, 이서현 사장은 패션ㆍ미디어 등 어느 정도 윤곽이 잡힌 상태다.

이재용 부회장의 경우 이미 해외 비즈니스 관계자 및 정ㆍ재계 인사들과 적극적으로 교류하는 등 삼성을 대표해 활발한 대외활동을 벌이고 있다. 최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방한 일정에 이건희 회장을 대신해 이 부회장이 참석한 것이 대표적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주가 상승은 이건희 회장의 빠른 회복소식과 더불어 삼성의 후계구도가 탄탄한 것을 입증한 것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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