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여객선 침몰] 정홍원 총리, 성난 가족들에게 물세례 곤혹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4-04-17 08:41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아주경제 오세중 기자 =정홍원 국무총리는 17일 새벽 전남 진도 해상의 여객선 침몰사고 대책본부가 꾸려진 진도 실내체육관을 찾아 구조를 애타게 기다리는 여객선 탑승자 가족과 만났다.

중국과 파키스탄 순방을 마치고 전날 밤 10시께 전남 무안공항으로 귀국한 정 총리는 곧바로 긴급 사고대책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이후 대책본부로 이동했다.

 

밤샘 작업을 벌이고 있는 해양경찰의 배가 정박하고 있다. 가족들은 혹시 자기 가족이 살아 있지 않을까하는 소식에 부둣가를 지키며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하지만 정 총리가 0시30분께 체육관으로 입장하자 정부의 대처 방식과 구조 지연 등에 성난 가족들의 거센 항의가 이어졌다.

가족들은 정 총리와 관계자들을 향해 "어디서 얼굴을 들고 오느냐", "잠수정을 왜 투입하지 않느냐. 우리 아이들을 살려내라" 등의 고성을 지르며 정 총리 일행을 둘러싸 욕설을 퍼붓기도 했다. 

이에 정 총리는 "(구조작업을) 책임있게 하겠다"고 말했지만 항의는 계속됐다. 

정 총리는 이후 체육관 밖으로 나가려는 상황에서 이를 저지하는 가족들과 부딪치고 가족들 중 2∼3명이 뿌린 생수를 맞기도 했다.

정 총리가 중국ㆍ파키스탄 순방을 마치고 항로까지 변경하며 사고현장으로 향했지만 성난 민심을 수습하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에서 물세례를 맞는 곤혹을 치른 것이다.

 

실시간으로 뉴스를 보며 가족이 살아 돌아오기만을 기다리는 가족들



앞서 정 총리는 서해해경청에서 열린 회의에서 "후진국에서나 있을 수 있는 일이 우리나라에서 일어났는데 정말 안타깝고 괴롭다. 무한 책임을 느낀다"면서 "(구조 활동을) 날 샐 때까지 기다릴 게 아니라 바로 즉각 시행해라"고 관계부처에 지시했다.

또한 "도저히 믿기지 않는 참담한 사고를 당해 마음이 미어지는 심정"이라면서 "지금 현재로는 1분 1초도 주저할 시간 여유가 없고 촌음을 아껴서 인명을 구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