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의 TV] '기황후' 2% 부족한 악역 임주은…백진희가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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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4-15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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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황후 임주은 [사진=MBC 방송화면 캡처]


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기황후' 임주은이 폐위 당했다. 자기 꾀에 자기가 넘어가며 악행이 탄로난 것이다.

14일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기황후'(극본 장영철 정경순·연출 한희 이성준)에서는 승냥(하지원)을 밀어내기 위해 사람까지 죽이는 등 악행을 일삼아왔던 바얀 후투그(임주은)가 결국 자기 꾀에 발목을 잡히게 된 모습이 그려졌다.

바얀 후투그는 염병수(정웅인)를 시켜 황제 마하(김진성)를 죽이려 했다. 승냥에게 이 모든 누명을 씌우기 위함이었다.

승냥을 만난 바얀은 "난 믿지만 폐하조차 자넬 의심하고 계신다. 지금 이 황궁 안에 자네 편은 나밖에 없으니 뭐든 도움을 청하게"라고 미소를 지으며 치밀하게 자신의 본색을 숨기려 했지만 이대로 물러날 승냥이 아니었다.

병수가 현장에 떨어뜨린 황후의 반지를 증거로 바얀의 악행을 만천하에 폭로했다. 스스로 덫에 걸려든 바얀은 결국 황후의 자리에서 폐위돼 유배를 가게 됐다. 바얀 후투그는 마지막 발악을 했지만 결국 승냥에게 무릎을 꿇고 말았다.

지난달 임주은이 '기황후'에 합류한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까지만 해도 시청자들은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시청률 25%를 넘나드는 화제의 월화드라마인데다가 '악녀' 백진희(타나실리 역)의 활약이 빛났기 때문이다.

타나실리가 얼굴에 분노를 그대로 드러내며 악행을 저질렀다면 바얀 후투그는 천사 같은 얼굴을 하고 뒤에서 모략을 꾀했다. 하지만 '기황후' 임주은은 백진희에 비해 허술하고 부족했다.

백진희는 발랄과 악녀를 오가는 타나실리로 분해 그동안 갇혀있었던 이미지를 탈피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타나실리는 초반 악다구니를 쓰는 모습에서는 철 없는 대승상의 딸이, 타환(지창욱)의 마음에 들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에서는 새색시가, 승냥을 밀쳐내고 자신의 자리를 견고히 하는 모습에서는 황후가 보였다.

하지만 연기력이 부족했던 임주은은 '기황후'에서 모습을 비추는 중간중간 어색한 부분을 메우지 못했고 아쉬움은 하차할 때까지 이어졌다. 어색한 표정연기와 부족한 대사 전달력은 시청자에게 백진희를 그립게 만들었다.

게다가 타나실리에 비해 악녀라고 하기에는 단편적이고 일차원적이었다. 똑같이 술수가 보이는 악행이라고 하지만 타나실리는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반면 바얀 후투그는 뻔히 보이는 속이 시청자들을 불편하게 했다.

종영까지 단 5회 남은 '기황후'. 바얀 후투그의 폐위와 함께 승냥의 아들 아유시리다라가 태자로 책봉되며 새 국면을 맞은 '기황후'가 어떤 결말을 향해 달려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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