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동 사모님 '악어백', 20년만에 대중을 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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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4-14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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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혜경(페이리) 소희통상 대표…2000천만원대 악어백이 20만원된 사연은?

이혜경 드페이 블랙 대표.

아주경제 한지연 기자='청담동 사모님 가방'으로 통하던 악어백이 대중 속으로 들어왔다.

20년 이상 '악어백'이라는 한우물만 판 이혜경 소희통상 대표가 최근 CJ오쇼핑과 손잡고 악어백을 주요 테마로 하는 중저가 브랜드 '드페이블랙'을 론칭한 것.

지난 11일 강남구 청담동 21드페이블랙 매장에서 기자와 만난 이 대표는 드페이블랙을 "콜롬보의 럭셔리함을 대중적으로 재해석한 브랜드"라고 정의했다.

이혜경 대표는 이탈리아 명품 악어가방 콜롬보를 국내 처음 선보인 인물이다. 1990년대 초반 그가 콜롬보를 소개할 당시 '2000만~4000만원대 할머니 악어가방을 누가 사느냐'는 인식이 대다수였다. 그러나 그는 상위 1%를 타깃한 철저한 프리미엄 마케팅으로 콜롬보를 국내 여성들의 로망으로 만들었다.

이 대표는 20년간 콜롬보 글로벌 매출 가운데 한국비중을 50% 이상으로 끌어올리고, 아시아 판권을 획득하는 등 승승장구하면서 '휠라' 'MCM' 등에 이어 글로벌 본사를 인수할 국내 기업인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지난 2011년 제일모직(현 삼성에버랜드 패션부문)에 콜롬보 본사가 인수되면서 그의 꿈도 불발됐다.

그는 "아쉬움이 컸지만 제일모직에 인수된 후 1년간 콜롬보 총괄 디렉터를 하며 브랜드에 대한 남은 열정을 모두 쏟았다"며 "이제 다 큰 자식 뒷바라지보다는 새로운 자식을 키워 내 가능성을 시험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가 제일모직을 나와 2년간 공들여 만든 브랜드가 '21드페이'와 '드페이블랙'.

지난해 론칭한 21드페이는 최고급 소재와 독특한 디자인, 화려한 색감 등을 사용한 프리미엄 브랜드다. 선보인지 1년이 채 안됐지만 벌써 고소영, 김희애, 전지현 등 깐깐한 배우들이 단골 고객이 될 정도로 품질이 뛰어나다. 최근 론칭한 드페이블랙 역시 2030세대를 겨냥한 중저가 브랜드다.

이 대표는 "과거 명품의 가치가 '희소성'에 있었다면 지금 명품 가치는 '대중성'"이라며 "산업화ㆍ정보화 시대에 들어서면서 명품의 의미도 빠르게 변하고 있어 앞으로 대중화 되지 않는 명품은 살아남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악어백 저변 확대를 위해 20년간 '노후한 이미지'를 개선해왔는데 비싼 가격 때문에 대중화되기 힘들다는 한계에 부딪혔다"며 "최고급 소가죽에 악어가죽의 질감을 표현해 정통 악어백의 느낌을 그대로 재현하면서 가격은 20~30만원대로 낮춰 젊은층도 악어백을 즐길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드페이블랙은 당분간 오프라인 매장 없이 CJ오쇼핑을 통해서만 판매될 예정"이라며 "오는 6월께 핸드백, 구두, 액세서리, 캐시미어 등 전 제품 라인업이 완성되면 국내 매장은 물론 해외에도 진출시킬 예정"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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