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노는 물이 달라' 보안업계 지역별 4색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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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3-30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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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장윤정 기자 =  국내 정보보호업계가 지역별 위치에 따라 각각 다른 특색으로 운영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한때 90년대말 2000년 초반까지만 해도 강남, 삼성 등 소위 테헤란밸리를 중심으로 모여 있던 국내 정보보호업체들이 구로디지털단지 등 정부의 디지털단지 조성과 함께 각지로 흩어졌다.

최근에는 기존 테헤란밸리를 중심으로 한 강남과 판교, 구로디지털단지, 상암 등으로 크게 나눠진다.

먼저 강남파는 시큐아이, 인포섹, 이글루시큐리티, 유넷시스템, 라온시큐어 등이다. 지역별로 흩어졌다고는 해도 아직까지 강남에 위치한 업체들이 가장 많은 편이다.

강남 위치 회사들은 ‘교통편이’를 최우선 장점으로 꼽는다.

구로디지털단지로 회사를 옮겼다가 다시 강남에 회귀한 유넷시스템은 “직원 만족도가 높고 영업직원들의 편리한 이동을 위해 강남을 택했다”고 밝혔다. 강남이 접근성이 뛰어나고 손님 접대에 편리하며 출퇴근, 퇴근 후 시간활용 등에서 유리해 강남을 떠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다만 비싼 임대료 등으로 웬만한 규모의 회사로 성장하기 전까지는 번듯한 외관을 갖기는 힘들다는 점이 단점이다.

여기에 비해 구로디지털단지는 강남 임대료로 그럴듯한 사옥을 장만할 수 있다는 잇점이 있다. 물론 지금은 구로디지털단지 땅값도 많이 올라 예전만큼 저렴한 가격에 사옥을 장만하기 쉽지 않지만 비교적 적은 투자로 넓고 쾌적한 사무실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교통이 불편하고 아직 영화관, 영어회화학원 등 편이시설이 적어 직원만족도가 낮다는 점은 약점으로 꼽힌다.

구로디지털단지에 위치한 정보보호업체로는 시큐브, 잉카인터넷, 이니텍, 제이컴정보기술 등이다.

안랩, 소프트포럼, 큐브피아 등은 판교디지털밸리 조성과 함께 판교로 둥지를 옮겼다.

대부분 분양받은 새 건물에 입주한 이 회사들은 넓고 쾌적한 사무실과 주로 IT기업들이 밀집한 판교의 특성 상 정보교류가 빠르다는 점을 장점으로 내세웠다. SW기업들이 주로 몰려있어 동종업계 정보 교환 및 개발자간 유대감 형성 등 소위 미국 실리콘밸리와 국내에서 가장 유사한 환경이라는 평가다.

하지만 불편한 교통과 부족한 편이시설 및 주차공간 미비 등 아직 해결해야 할 부분도 많다.

파수닷컴, 한국정보인증, 컴트루테크놀로지, 웨어밸리 등 국내 보안기업들이 입주해있는 상암DMC도 역시 넓고 깨끗한 사무실 환경 등을 장점으로 내세울 수 있다.

그러나 초기 입주 시 받았던 저렴한 임대료가 계속 올라 비용절감의 강점이 점점 희석돼가고 있는 부분은 과제다. 상암DMC의 비싼 임대료는 지난 몇 년간 여러 번 구설수에 올랐을 정도지만 뾰족한 해결방법이 현재로서는 없다.

이처럼 국내 정보보호업체들은 각양각색의 장단점으로 각각 위치한 지리적, 문화적 특색을 사업과 연관시켜 산업 발전에 매진하고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과거 테헤란밸리 일대에 모여 있었을 때는 업체 간 빠른 정보공유 및 단결이 잘됐지만 그간 지리적으로 멀어지다보니 다소 소흘한 면이 있었다”며 “하지만 최근 모바일의 급속한 발전으로 거리는 의미를 잃었다. 자주 단톡방을 개설해 대화를 나누는가하면 SNS로 번개모임을 갖기도 하고 디지털의 발전이 지리적 거리감을 없앴다”고 밝혔다.

결국 디지털 시대에서 IT라는 기술위에 거리 따위는 큰 의미가 없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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