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벤져스2' 서울 촬영, 주객전도는 아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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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3-26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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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벤져스2' 서울 촬영[사진제공=마블스튜디오]


아주경제 이예지 기자 = "'어벤져스2' 교통 통제로 발생하는 경제적 손실은 얼마일까"(@MiyanoOO), "그날 결혼식인 예비부부한테는 대중교통 이용하라고 공문까지 보낸다는데..."(@shfksOO), "'어벤져스2' 촬영 때문에 집에서 학교까지 걸어 와야 된다. 버스를 타면 10분인데"(@dhsdbdhsOO).

영화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감독 조스 웨던·이하 '어벤져스2')의 국내 촬영이 나흘 앞으로 다가왔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를 비롯한 할리우드 스타들이 우리나라에 집결한다는 소식에 반색하는 네티즌도 있지만 불편을 예감하는 시민도 적지 않다.

'어벤져스2'는 오는 30일 오전 6시부터 마포대교 양방향을 전면 통제하고 국내 촬영을 시작한다. 서울 강북방향 3개소(아현, 공덕, 마포대교 입구)와 영등포 여의도 방향 2개소(서울교, 마포대교 남단)는 강변북로에서 신촌, 서강대교, 원효대교 방향으로 '우회'해야 한다.

이후 4월 2일부터 4일까지는 서울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 앞 월드컵북로 1.8km 양방향을 '전면 통제'한다. 월드컵파크 7단지 사거리부터 상암초등학교 사거리에서 촬영한다.

4월 5일에는 청담대교 북단 램프를 '전면 통제'하고 4월 6일 새벽 4시 30분부터는 강남역 사거리부터 교보타워 사거리까지 이어지는 강남대로에서 진행하고, 4월 7일부터 9일까지 사흘 동안은 경기도 의왕시 계원예술대학교 인근 도로가 통제된다. 군포, 안양, 평촌에서 백운호수로 향하는 시민은 '우회'해서 이동해야 한다.

마블스튜디오가 '어벤져스2'의 촬영지로 서울을 꼽은 이유는 한국의 아름다움을 스크린에 옮기기 위해서다. 마블스튜디오 관계자는 "조스 웨던 감독은 한국 고유의 아름다움에 감동했다. 매력적인 한국에서 촬영하며 이전까지 공개되지 않았던 한국의 아름다움을 전세계에 알릴 수 있을 것이다. 멋진 영화가 탄생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문화체육관광부 조현재 차관은 "'어벤져스2'의 한국 촬영은 지금까지 국내 촬영의 규모와 수준을 뛰어넘는 새로운 시도다. 한국 영화산업의 국제화에 크게 기여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싸이의 '강남 스타일'에 이어 다시 한 번 한국을 널리 알리고 많은 관광객이 찾아오게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라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시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장소라서 혼잡이 예상된다. 지역 주민들에게 불편을 끼쳐 죄송하다"며 "주요 방송사와 언론사에 적극 협조를 구하고 시민들에게 교통 통제 사실을 미리 알려 사전에 대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양해를 구했다.

세계적 제작사 측의 서울에 대한 관심, 이를 활용해 한국을 알리려는 정부 당국자, 시민의 불편은 당연히 감수되어야 하는 기회비용일까.

몇몇 시민은 "'어벤져스2'의 서울 촬영을 환영하지만 교통 통제로 인한 불편 때문에 걱정된다"(@yejiloOOO), "교통 통제 때문에 힘들지 않으려면 사전에 만발의 준비를 해야할 것 같다"(@marchOOO) 등 염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손님을 맞이하는 후함은 주인의 중요한 덕목이다. 그러나 직접 찾아온 손님이 안주인 행세를 하는 '주객전도'는 발생하지 않도록 문화체육관광부와 서울 시청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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