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형빈, 당신을 진정한 대한민국 남자로 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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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2-10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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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형빈의 승리가 남다른 이유

[사진=케이블 채널 슈퍼액션 방송 캡처]

아주경제 권혁기 기자 = 통쾌했다. 짜릿했다. 거기다 한국인이라면 반드시 응원해야할 한일전이었다. 볼록 튀어나온 배를 자랑하며 골반을 돌리던 개그맨 윤형빈이 군살을 없애고 대한민국 MMA(Mixed Martial Arts) 종합격투기 경기 로드fc 014 링 위에 올랐다.

9일 오후 8시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는 로드fc 014의 경기가 펼쳐졌다. 이날은 윤형빈의 MMA 데뷔날이기도 했다. 윤형빈과 타카야 츠쿠다의 경기 일정은 맨 마지막. 복싱 등 격투 시합에서 마지막 경기는 ‘메인’이라고 해서 타이틀 매치나 가장 ‘핫’한 경기가 장식하기 마련이다. 윤형빈은 권배용과 최무겸의 페더급 타이틀 매치를 제치고 메인 경기로 채택됐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윤형빈은 타카야 츠쿠다를 상대로 1라운드 TKO승을 거뒀고 관중은 열광했다. 멋진 승부였다. 전 경기를 통틀어 주인공은 윤형빈이었다.

특히 스트레이트를 날리는 타카야 츠쿠다의 오른손과 교차된 크로스 카운터 펀치는 보는 이의 속을 시원하게 했다. 턱을 강타당한 타카야 츠쿠다는 일어나지 못했다. 턱은 충격을 뇌로 보내기 때문에 맞으면 순간적으로 몸을 가누지 못한다.

이어진 윤형빈의 파운딩(pounding, 누운 상태에서 안면을 가격하는 기술) 세례에 심판은 경기를 중지시켰다.

윤형빈이 쟁취한 승리의 의미는 보통 격투기 선수들의 그것과 다르다. 윤형빈이 MMA 무대에 서게 된 계기는 지난 2011년 7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한국 여성 격투선수 임수정은 일본 TBS 모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했다. 임수정은 일본 남자 개그맨 3명과 ‘성대결’을 펼쳤다. 예능이라고 생각한 임수정과 달리 상대 일본 개그맨들은 ‘장난’이 아니었다. 전직 K-1 선수 출신을 포함한 이들은 훈련을 해왔고 결국 임수정은 전치 8주의 부상을 당했다.

윤형빈은 이 사건에 분개했고 트위터를 통해 일본 개그맨들을 비난했다. 이에 타카야 츠쿠다는 “분하면 나와 붙자”고 제안하며 “한국인에게 일본의 힘을 보여주겠다”고 도발한 바 있다.

윤형빈은 ‘한다면 한다’는 대한민국 남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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