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정 서울시향 대표 "시향 전용홀이 왜 필요하냐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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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1-16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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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향 연주력 세계 수준 성장 제2 도약 발돋움.."올해중 부지 조사..2~3년후 공사 시작 기대"

서울시향 박현정 대표/사진=박현주기자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좋은 콘서트홀은 1만원짜리든 7만원짜리 표든 소리 편차가 적죠. 그래서 정말 중요해요."

16일 서울 광화문 한식당에서 만난 박현정 서울시립교향악단 대표이사는 서울시향 전용 홀(공연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말 끝은 '전용 홀'로 통했다. 그래서, 그러니까 "홀이 있어야 한다"는 말이 툭 튀어나왔다.

"국내에서 음향 시설을 제대로 갖춘 곳은 예술의전당 콘서트홀밖에 없어 공연을 더 하고 싶어도 할수 없는 상황이에요."

이달로 취임 1년째를 맞는 박현정 대표는 지난해 취임 일성에서 "임기중(2016년 1월 31일까지) (홀) 첫삽을 뜨고 가겠다는 목표"를 재차 강조 했다. 그의 바람대로 "올해중 콘서트홀을 세울 수 있는 부지 조사를 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진행이 잘되면 공사는 2~3년후에 시작할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어요"

박현정 대표는 "이미 클래식 관객층은 형성되어 있다"면서 "관객개발은 하기 나름"이라고 설명했다.

"클래식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연주력과 인프라구축이 갖춰져야 해요. 객석에서 관객들의 반응을 살피곤 하는데 새로운 레터토리에 대한 거부감이 없어요. 클래식이 어렵다고들 하는데 좋은지 나쁜지 경험할 기회를 갖게 해주는 게 필요하죠. 애호가나 마니아가 아니더라도 다양한 여가활동 측면에서 봐도, 다리 넘지않고(예술의전당)갈수 있는 서울시 한복판에 클래식 전용홀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서울시향의 '전용 홀'에 대해선 정명훈 예술감독도 할말이 많다.

정명훈 예술감독/사진=박현주기자 


 이날 새해 공연계획을 소개하기 위해 자리한 정명훈 감독은 "(서울시는)2008년까지 전용홀을 짓는다고 약속했는데 시행도 안됐다"며 시큰둥해했다. 

시향도 프랑스에서 열리는 'BBC프롬스' 같은 음악페스티벌을 시도하고 싶다. 

정명훈 감독은 "문제는 "홀(공연장)"이라고 했다. "우리고 야외에서 공연하고, 찾아가는 음악회도 하지만, 그런 홀(로열앨버트홀)이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서울 잠실에 짓고 있는 클래식 전용 롯데홀에 기대를 갖고 있죠." '전용 홀'계획은 2011년 서울시와 서울시의회가 갈등을 빚으면서 무산위기에 처해었다.

 서울시향이 전용홀에 집착하는 이유가 있다.

 이미 시향의 연주력이 세계적인 수준으로 성장했기 때문이다. 정 감독은  
"오케스트라가 점점 더 잘할수록 '좋은 악기'가 필요하다. 오케스트라가 좋아졌기 때문에 더욱더 전용홀이 필요하다"고 밝힌바 있다.

 실제로 ​마에스트로 정명훈이 이끄는 서울시향이 올해 아시아를 넘어 세계무대로의 도약을 준비 중이다. 이미 2007년부터 외국 순회공연을 펼쳐온 서울시향은 오는 8월 세계적인 클래식 음악 축제인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인터내셔널 페스티벌, 오스트리아 그라페네크 페스티벌, 영국 BBC 프롬스에 참여하는 등 유럽 4개국 5개 도시에서 공연한다.

 BBC 프롬스에는 한국 교향악단으로는 처음이자 2001년 일본 NHK 심포니 이후 아시아 오케스트라로는 두 번째로 입성한다.

 정명훈 감독은 시향의 단원들이 놀라울 정도로 잘하고 있다고 추켜세웠다. "프롬스는 굉장히 (연주를) 잘해야만 초청받을 수 있는 곳인데 우리가 초청된 것은 아시아에서 제일 인정받는 오케스트라라고 생각할 수 있죠".

 "9년 전 제가 서울시향에 왔을 땐 일단 5년 이내에 일본 오케스트라 수준까지 올려보자 했어요. 그동안 일본에서 제일 잘하는 NHK심포니와 말러 교향곡 연주도 많이 해봤는데 자랑처럼 들리겠지만 이제 우리 연주가 더 좋습니다."

정 감독은 "단원들에게 감사하다는 마음을 갖고 있다"면서 연주한 다음 그전 연주는 완전히 잊어버리는 습성에 단원들에게 매일매일 더 잘해야 한다고 주문한다"고 했다.

 올해 공연은 28회가 잡혔다. 진은숙 상임작곡가가 2006년부터 직접 기획을 맡아 이어온 현대음악 콘서트 '아르스노바' 시리즈는 오는 4월과 10월 20세기 작곡가 스트라빈스키부터 오늘의 요르크 횔러까지 새로운 음악 경향을 소개한다.
 
 9월에는 바그너의 4부작 음악극 '니벨룽의 반지' 중 첫 작품인 '라인의 황금' 콘서트 버전을 처음으로 국내 무대에 올린다. 

 전문 트럼펫 연주자 육성을 위한 '바티 브라스 아카데미'와 신진 지휘자를 대상으로 정 감독이 직접 지도하는 '지휘 마스터 클래스', 진 상임작곡가의 '작곡 마스터클래스', '해외 위촉 작곡가 세미나' 등 음악 전문인 양성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 도 계속 이어간다.

서울시향 예산은 170억. 이가운데 서울시가 110억, 나머지는 기업후원과 기부금으로 채운다.  

한편, 서울시향은 지난해 말부터 올해 시즌티켓을 판매한 결과 시즌 시작 전 전체 티켓의 63%를 선 판매(정기공연 73%, 실내악 87%)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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