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北비핵화 위해 김정은과 대화 의향"…관계 급진전되나

  • 김여정 "북미정상관계 나쁘지 않아…비핵화 논의는 상대 우롱"

  • 日정부, 김여정 담화에 "미북 대화 가능성 예단 언급 삼갈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턴베리에 있는 자신의 골프 리조트에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양자 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턴베리에 있는 자신의 골프 리조트에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양자 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대화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밝혔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의 담화도 비핵화를 제외한 다른 목적의 대화가 가능하다고 밝혀 미·북 관계가 급진전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백악관 당국자는 2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트럼프 대통령은 첫 임기 중 김 위원장과 가진 3차례 정상회담에서 세웠던 목표에 여전히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대통령은 그 목표들을 유지하고 있고,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달성하기 위해 김 위원장과 대화할 의향이 여전히 있다”고 했다.
 
이런 발언은 김 부부장의 29일 대미 담화 직후에 나왔다. 김 부부장은 담화에서 “우리 국가수반과 현 미국 대통령 사이의 개인적 관계가 나쁘지 않다는 사실을 부정하고 싶지는 않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조·미(북·미) 수뇌들 사이의 개인적 관계가 비핵화 실현 목적과 한 선상에 놓이게 된다면 그것은 상대방에 대한 우롱으로밖에 달리 해석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북한의 비핵화를 목표로 한 미국과 협상은 하지 않겠다는 그간의 입장을 재확인한 셈이다.
 
김 부부장은 이어 “핵을 보유한 두 국가가 대결적인 방향으로 나가는 것이 결코 서로에게 이롭지 않다는 사실을 인정할 최소한의 판단력은 있어야 할 것이며 그렇다면 그러한 새로운 사고를 바탕으로 다른 접촉 출로를 모색해보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핵화를 제외한 다른 목적의 대화는 가능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시사한 발언이다.
 
이번 담화는 미·북 정상 간 친분 관계를 인정하면서도 미국이 비핵화 원칙을 고수하는 한 대화에 응하지 않겠다는 조건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이 핵보유국 지위 인정을 전제로 미국과 비핵화가 아닌 핵군축 협상을 노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금까지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위해 북한과 정상회담을 포함한 외교를 추진할 의사가 있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백악관 당국자는 지난 25일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김 위원장과의 대화에 문을 열어두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국제 핵 비확산을 매우 중요시하는 미국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목표치를 낮추기 힘들다는 점에서 현재로서 미·북 대화가 성사될 가능성은 매우 낮아 보인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그간 여러 차례 김 위원장과 만날 생각이 있다는 입장을 밝히는 등 북한과 정상외교 의지가 강하다는 게 변수가 될 수 있다.

한편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미·북 대화 가능성을 열어둔 김 부부장 담화에 대해 “미·북 간 대화에 대해 예단해 언급하는 것은 삼가겠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이어 하야시 장관은 “납치 문제나 핵·미사일 등 대북 대응에서는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 공조가 필수적인 만큼 미국과 긴밀히 협력해 갈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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