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커창 톈진시찰, 변함없는 정치력 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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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2-30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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톈진 판자촌을 방문중인 리커창총리.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연말을 맞아 톈진(天津)에서 자신감 넘치는 행보를 보였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지난 11월 개최됐던 중국공산당 제18기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3중전회)가 신설키로 결정한 국가안전위원회와 중앙전면심화개혁영도소조(개혁소조)의 수장자리를 모두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면서 리커창 총리의 권한이 축소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일었었다. 하지만 리 총리는 이번 톈진방문에서 거침없는 발언들을 쏟아내며 변함없는 정치력을 과시했다.

리 총리는 지난 27일 톈진 시 정부에 이어 톈진시 빈하이(浜海) 신구와 궁인(工銀)금융리스유한공사, 창업센터, 빈민촌 등을 찾아다니는 민생시찰을 진행했다고 중국신문사가 30일 전했다. 

궁인금융리스유한공사 책임자가 사업내용과 전망 등에 대해 보고를 하던 도중 리 총리는 3차례나 보고를 중단시키면서 "기업인이 정부를 지나치게 찬양할 필요가 없다"면서 정부에 대한 불만을 솔직히 토로하고 정부 정책 중 개선해야 할 필요가 있는 것을 제시해 달라고 요구했다. 그는 "우리의 행정 인허가 제도가 선진국보다 많이 부족하다는 것은 잘 알고 있다"면서 "이런 문제는 반드시 개선돼야 하며 기업 발전에 적합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리 총리는 톈진에서 또 궁상(工商)은행 창구에 들러 행원들을 격려하면서 기업 예금 수준, 대출 이자율을 묻는 등 실질적인 금융현황을 파악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리 총리는 이 자리에서 내년엔 정부가 신중한 통화정책을 견지하면서 적당한 수준의 유동성을 확보하고 사회융자 규모를 합리적인 수준에서 늘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는 새로운 도전에 맞서 경제와 금융 안정을 계속 유지할 수 있는 능력과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금융안정을 자신했다.

리커창 총리는 진징(津京)인터넷창업센터를 찾아 젊은 벤처기업가들을 격려했다. 많은 기업가들은 리 총리를 둘러싸고 질문을 쏟아냈다. 한 기업인이 본인은 대학을 중퇴하고 창업했다고 소개하자 리 총리는 "빌게이츠도, 스티브 잡스도 퇴학의 경험이 있다"며 "보아하니 당신은 중국의 게이츠, 잡스가 되고 싶어하는 야망이 있는 것 같다"고 북돋았다.

리커창은 이어 톈진시 빈민 판자촌을 찾아 노인들의 생활상을 둘러보았다. 이 곳에는 비가 오면 빗물이 천장에서 떨어지는 가옥들로 꽉 차 있다. 리커창 총리는 "오래도록 판자촌에서 살아온 당신들이 노년을 따뜻하게 살 수 있도록 주택을 만들어드리겠다"고 약속한 후 "내년 내가 못온다면 내게 새집 사진을 꼭 보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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