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예능 결산①] 리얼리티 성공 키워드는 여행 그리고 중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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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2-2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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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tvN, MBC]

아주경제 권혁기 기자 = MBC ‘일밤-아빠 어디가’(이하 아빠 어디가)가 지난 14, 15일 녹화를 마지막으로 시즌1을 끝냈다. ‘아빠 어디가’는 남성 듀오 바이브 윤민수의 아들이자 먹방계의 샛별 윤후부터 송종국 딸 지아 등 화제를 낳았다. 시청률 역시 15일 기준 13.0%(전국기준·닐슨코리아)로 좋은 성적을 거뒀다.

케이블 채널 tvN ‘꽃보다 할배’의 평균 시청률은 7.1%. 최고 시청률 9.8%로 소위 대박을 터트렸다. 후속작 ‘꽃보다 누나’는 10.5%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돌아보면 지난 한 해 예능 프로그램들은 중년들을 데리고 어디론가 떠났다. 자녀와 함께 또는 중년들끼리의 차이만 있을 뿐이다.

꽃중년 아빠들 성동일, 송종국, 이종혁, 김준수, 윤민수는 아이들과 함께 여행을 떠났다. 아이들은 좌충우돌 다양한 체험을 하면서 나름 성장했다.

나영석 PD는 꽃할배 이순재, 신구, 박근형, 백일섭에 이서진을 더해 유럽과 대만을 다녀왔다. 한 시대를 풍미했고, 앞으로도 독보적인 존재감 드러낼 대배우들의 진솔한 모습은 ‘까방권’(까임 방지권)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냈다. 소위 노인 등의 소외계층, 주류가 아니라고 생각해 온 사람들에 대하여 존중하자는 의미다.

‘꽃보다 누나’에서는 윤여정, 김자옥, 김희애, 이미연에 ‘짐꾼’이 아닌 ‘짐’ 이승기가 팀을 이뤘다. 예능에 좀처럼 등장하지 않았던 여배우들의 드라마나 영화에서는 드러나지 않았던 솔직담백한 매력은 웃음 포인트로 작용했다.

모조품도 등장했다. KBS는 ‘슈퍼맨이 돌아왔다’와 ‘엄마가 있는 풍경 마마도’를 론칭, ‘아빠 어디가’와 ‘꽃보다 할배’의 베끼기라는 질타를 받았다.

여행이라는 콘셉트는 시청자에게 대리만족을 줬다. ‘아빠 어디가’에 대해 “엄마와는 여행을 가지만 아빠와는 기회가 흔치 않아 재미있다”, “어렸을 때 아빠와 여행을 다녔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꽃보다 할배’ 시청자들은 “여행과 연륜의 만남, 좋은 여기자들이 좋은 결과를 낳았다”, “나도 순재오빠, 신구오빠, 근형오빠, 일섭오빠랑 해외여행 가고 싶다” 등의 댓글을 달았다.

예능의 성공수칙은 흔히 3B로 집약된다. 미인(Beauty), 아기(Baby), 동물(Beast). 나영석 PD 역시 ‘꽃보다 할배’ 기획 전에는 3B만 생각했다고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털어놓기도 했다.그러나 할아버지들의 여행이라는 콘셉트가 더욱 의미가 있겠다고 판단, 노선을 변경했고 적중했다.

시청자는 아직 여행과 꽃중년이라는 콘셉트에 신물이 나지 않았다. 시청자가 원하는 한, 신선도가 유지되는 한 2014년에도 아류작들은 계속될 전망이다. 과거 하나의 예능 트렌드가 자리잡으면 2~3년은 족히 유지됐듯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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