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②] 1994년 서울…추억의 모습들, 이게 다 CG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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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1-2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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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1994' [사진=방송화면 캡처]

아주경제 이예지 기자 = "현대백화점을 CG로 지워버리고 그레이스 백화점으로 만든 걸 보고 고증이 대단하다고 생각했다."(트위터 아이디 songcinOOO) "건물들이며 지하철 신 등 다 어떻게 찍었나 했는데 모두 CG라더라. 오래 걸린다던데 대단하다."(트위터 아이디 IHSKOOO)

인기리에 방송 중인 tvN '응답하라 1994'(이하 '응사')의 CG(컴퓨터 그래픽) 효과를 접한 시청자들의 반응이다. 20년 전 서울을 그대로 재현, 시청자들을 과거로 가는 타임머신에 무사히 태운 제작진의 수고에 박수를 보내고 있다.

거리의 간판 디자인부터 지금은 거의 사라진 공중전화 부스, 당시의 지하철 풍경까지 대부분 장면이 실제와 흡사하다. 제작진은 새마을운동 등 격변기를 관통하면서 산업화 초기단계에 접어든 서울의 모습을 안방극장에 오롯이 담아냈다. 제작진은 세트 제작의 수고를 줄이고 사실성을 높이기 위해 CG의 힘을 빌렸다. 소품이나 의상만으로는 표현할 수 없는 디테일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사후편집에 공을 들였다.

총 4명의 CG 감독이 투입됐다. JTBC '그녀의 신화', '빠담빠담 그와 그녀의 심장박동소리', '네 이웃의 아내' 등의 후반 작업을 맡아 실력을 인정받은 팀이 '응사'를 위해 뭉쳤다. 2명씩 짝을 이룬 감독들은 1차로 편집된 영상에 그림을 덧입히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현실성을 높였다. 

비용 역시 만만치 않다. 제작 관계자에 따르면 CG 비용은 한 장면당 최고 3000만원에 육박한다. 한 회에 한 번만 쓰여도, '응사'가 20회인 점을 고려하면 최대 6억원의 제작비가 CG에 투여되는 셈이다. CG 비용이 10억원 안팎이었던 영화 '남자사용설명서'와 비교해도 적잖은 규모다.

어떤 장면에 가장 심혈을 기울였을까. 제작진은 삼천포(김성균)의 서울 상경신을 가장 어려웠던 장면으로 꼽았다. 삼천포가 서울역에 도착하면서부터 신촌 하숙집을 찾아가는 도심의 표정을 약 20분에 걸쳐 담아 냈는데 이때는 4명의 CG 감독이 총출동했다. 서울역사 내·외부, 신촌 그레이스 백화점, 택시에서 바라본 도시의 정경을 완성도 있게 그려내는 데 집중했다. 건물이나 간판의 현재 모습을 지우고 과거 사진을 자연스럽게 덧입히기 위해 사진을 통한 고증 과정을 철저히 했다. 지하철 창 밖으로 보이는 노선 정보 역시 마찬가지다. 완전체가 된 CG팀은 약 한 달 동안 밤샘작업을 불사했다.

'응사' 홍보 관계자는 "제작진은 드라마 배경이 된 1994년을 실감나게 묘사하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배경을 CG로 표현, 사실감과 시청자들 몰입도를 높이고자 했다. CG 비용을 정확하게 공개하기는 어렵지만 분명한 건 '응답하라 1997'보다 많은 인원과 비용이 CG 작업에 투입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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