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방 '예쁜남자'가 뛰어 넘어야 하는 것들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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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1-21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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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남자'[사진=방송화면 캡처]

아주경제 이예지 기자 = 배우 장근석과 아이유의 만남, 출산 80일 만에 완벽한 몸매로 돌아온 한채영의 컴백, 거기에 뭇 여심을 사로잡을 만한 매력이 소유자 이장우까지 합세하면서 기대를 높인 KBS2 새 수목드라마 '예쁜 남자'(극본 유영아·연출 이재상)가 20일 오후 첫 방송을 시작으로 시청자들과 만났다. 

이날 방송된 '예쁜 남자'는 등장인물의 관계 설명에 초점이 맞춰졌다. 주변 여성들을 모두 매료시키는 독고마테(장근석)와 그만 바라보는 김보통(아이유), 독고마테를 변화시키는 홍유라(한채영)의 모습이 그려진 것. 국보급 비주얼과 여자를 들었다 놨다 하는 말과 행동은 타고난 독고마테. 그는 우월한 외모를 적절하게 이용해 김보통부터 잭희(소유진)까지 손바닥 위에서 쥐락펴락했다. 

'예쁜 남자'는 만화가 천계영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했다. '언플러그드 보이', '오디션', '컴백홈' 등을 탄생시킨 천계영은 기상천외한 이야기 전개로 90년대 순정만화계의 슈퍼루키로 불렸다. 

그동안 만화를 원작으로 한 드라마는 많았다. '꽃보다 남자'(2009년) '탐나는도다'(2009년), '신이라 불리운 사나이'(2010년), '시티헌터'(2011년), '무사백동수'(2011년), '아름다운 그대에게'(2012년) 등 최근 우리나라 드라마계에는 만화 속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한 작품이 줄을 이었다. 이미 인기를 입증한 만화는 드라마 제작자들에게 좋은 아이템이 되기 때문에 원작자들의 조언이 더해져 드라마로 제작되기 일쑤였다. 

하지만 이처럼 뜨거운 관심에도 불구하고 '꽃보다 남자' 이후 이렇다할 흥행작이 나오지 않고 있다. '장난스런 키스'는 3.5%의 애국가 시청률을 기록했고, '신이라 불리운 사나이'는 100억 대작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의 CG를 선보여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만화 속 캐릭터가 훈훈한 배우들과 만나 생동감을 얻었지만 대중의 상상력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시청자들로부터 외면받아 온 것이다. 

천계영 작가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예쁜 남자'가 만화 원작 드라마 실패의 불문율을 깨고 오랜만에 흥행작 대열에 이름을 올리기 위해서는 이같은 한계를 뛰어 넘어야 한다. '꽃보다 남자' 이후 주춤했던 만화 원작의 드라마 시장이 '예쁜 남자'를 통해 날개를 펼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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