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퇴출징후? 업종변경 '2회이상'업체 40% 상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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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10-30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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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양종곤 기자= 코스닥 시장에서 2회 이상 업종을 바꾼 기업 중 40%가 상장폐지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업의 업종 변경이 사업 다각화의 수단이기도 하지만, 기업의 한계를 드러내는 경우도 적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분석이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999년부터 전일까지 2회 이상 업종을 바꾼 50개 코스닥 상장사 가운데 상장폐지된 업체는 모두 18개로 전체에서 약 40%를 차지했다. 

업종 전환이 가장 많았던 에듀언스(4회)를 포함해, 3회 이상 업종을 변경한 기업은 지아이바이오, 제이콘텐트리, 에코에너지, 씨앤케이인터내셔널, 스타맥스, 바른손게임즈, 대명엔터프라이즈 등 8개사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에듀언스, 자아이바이오, 스타맥스 등 3곳이 상장폐지됐다.

작년부터 전일까지 2회 이상 업종을 바꾼 업체 가운데 네오퍼플과 룩손에너지홀딩스는 자금난을 겪어오다 올해 4월 증시에서 퇴출됐다. 두 회사는 업종을 바꾼지 1년 만에 감사인의 ‘의견거절’로 상장폐지됐다. 

상품 종합 도매업체였던 네오퍼플은 지난 2010년 1월 기타 식품 제조업으로 업종을 바꾼 뒤, 2년도 안돼 음식료품 및 담배 도매업으로 업종을 변경했다. 네오퍼플은 지난 3월 자기자본 대비 14%에 해당하는 46억원어치 대출원리금을 연체했다고 공시했다. 

전동기, 발전기 및 전기변환장치를 만들던 룩손에너지홀딩스는 지난 2003년 4월 기계장비 및 관련 용품 도매업에 뛰어들었다. 작년 5월에는 상품 중개업으로 다시 업종을 바꿨다. 룩손에너지는 결국 대출원리금을 갚기 위해 지난 4월 150억원 규모의 자산 매각을 결정했다. 

반면, 일부 기업은 신사업을 통해 수익 개선에 나선곳도 있다. 레드로버는 작년 5월 컴퓨터 및 주변장치 제조업에서 영화, 비디오물, 방송프로그램을 제작하고 배급하는 업체로 탈바꿈했다.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32억원으로 작년 51억원 영업손실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 또한 20억원을 거둬 작년 105억원 적자에서 벗어났다. 작년 말 5000원이던 이 회사 주가는 10월 들어 8000원 후반대까지 뛰었다.

최성환 교보증권 연구원은 “레드로버는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37억원, 7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최근 와이지엔터테인먼트로부터 투자를 받아 두 회사 간 협력이 강화된 효과에 힘입어 올해부터 실적 개선이 두드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코스닥 시장에서 겉으로는 새로운 사업을 영위하기 위해 업종을 바꿨다고 밝히면서도 실제로는 부실을 감추려는 목적으로 업종을 전환한 기업들이 적지 않다”며 “일부 기업은 새 경영진이 주력 사업과 무관한 사업을 추가해 향후 실적에 악영향을 받고 있어 이들 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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