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공관, 친일파가 지은 한옥으로 옮긴다…논란 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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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11-01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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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완용 외조카가 건축한 가회동 '백인제 가옥'

아주경제 권경렬 기자=서울시장 공관이 구한말 친일파가 건축한 한옥으로 옮기기로 결정돼 논란이 일고 있다.

서울시는 현재 혜화동에 위치한 시장 공관을 종로구 가회동 '백인제 가옥(白麟濟 家屋)'으로 이전하기로 했다고 1일 밝혔다.

이전 시기는 당초 예정된 내년 3월보다 조금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시 관계자에 따르면 공관으로 활용하기 위해 내부를 일부 변경하는 데 최소 6개월에서 길게는 8개월 정도 걸리기 때문이다.

백인제 가옥은 대지 2459㎡에 건물면적 499㎡ 규모의 부분 2층 건물로, 지난 1977년 서울시 민속자료 등재 당시 백병원 원장을 지낸 백인제 선생이 소유해 '백인제가'라는 이름이 붙었다.

그러나 이 집은 구한말 '을사오적'인 이완용의 외조카인 한상룡이 지었다. 한상룡은 한성은행 전무로 친일행각을 했던 인물이다.

한상룡은 1913년 북의촌 한옥 12채를 허물고 압록강의 흑송을 가져와 이 집을 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이러한 비판에 대해 한국의술 발전에 이바지한 백 선생이 60여년을 살았고, 문화재로 지정된 만큼 역사성도 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한편 서울시는 현 혜화동 공관이 낡고 좁은 데다 문화재인 서울성곽을 훼손하고 있다는 지적에 따라 오세훈 전 시장 때부터 공관 이전을 검토해 왔다. 시장 공관이 백인제 가옥으로 이전을 마치면 시는 문화재청과 협의해 현 혜화동 공간의 전면 철거 등 처리 방안을 결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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