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후보의 배우자 김정숙(58) 씨는 대중 앞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내조 행보를 일찌감치 시작했다.
지난 1월 SBS 힐링캠프의 문 후보 출연편에 나와 대중에게 존재를 알렸던 김씨는 문 후보의 출마 선언 이후 케이블TV 시사프로그램이나 토크쇼에 잇달아 출연하며 문 후보의 소탈한 가장으로서의 면모를 소개했다.
그는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패러디한 ‘문재인 스타일’ 동영상에서 춤추는 모습을 선보이는가 하면, 전국 순회경선이나 주요 행사에 참석해 유권자들과 악수를 나누고 인사하며 지지를 부탁했다.
문 후보가 당 후보로 선출된 지난 16일에는 행사장 앞에서 지지자들과 함께 캠핑송 ‘문을 열어요’에 맞춰 춤을 추는 등 활발하고 소탈한 모습으로 유권자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그 과정에서 ‘유쾌한 정숙씨’라는 별명도 얻었다.
김 씨는 경선 기간에 인터뷰모음집 ‘정숙씨, 세상과 바람나다’를 펴내고 북콘서트도 수차례 열었다.
그는 책 서문에서 “이 책은 남편을 도우려고 시작했다”면서 “하지만 나는 남편 뒤에서 꽃만 들고 서 있고 싶지는 않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남편을 도울 생각”이라며 대선주자 부인으로서의 각오를 밝혔다.
문 후보 부부는 캠퍼스 커플로, 김 씨가 경희대 성악과 1학년 때 학내 법대 축제에 갔다가 친구 오빠의 주선으로 같은 학교 2년 선배인 문 후보를 만나 7년간 연애끝에 결혼한 것으로 알려졌다. 슬하에 아들 준용 씨와 딸 다혜 씨가 있다.
캠프의 한 관계자는 19일 김씨에 대해 “꾸밈없는 분인데다 주변 분위기를 유쾌하고 편하게 만들어서 어디를 가든지 다들 좋아한다”고 말했다.
안 원장의 배우자인 김미경(49) 서울대 의대 교수는 안 원장의 대선 행보가 본격화돼도 당분간 평소와 같이 강의와 연구 활동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김 교수는 이번 학기에 학부생과 대학원생을 상대로 5개의 강의를 맡고 있다.
김 교수는 서울대 의대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미국 워싱턴주립대 로스쿨을 마치고 서울대에서 의·법학 접목 분야 교수로 임용됐다. 지난해에는 만 65세까지 정년을 보장받았다.
주변인들에 따르면 김 교수는 조용하고 차분한 성격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에 있어서도 진지하고 성실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한다.
안 원장이 지난 7월 SBS 힐링캠프에서 김 교수에 대해 “저랑 같은 곳을 보고 있는 사람”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들 부부는 돈을 더 벌고 안정적인 일을 찾기보다는 좋아하고 의미있는 일을 찾기 위해 살아왔다는 측면에서 삶의 궤적이 비슷하다.
이들 부부는 서울대 의대 재학 시절 처음 만나 사랑을 키웠다. 안 원장이 본과 4학년 때 도서관 앞에서 만난 김 교수와 3시간가량 이야기를 나눈 것을 계기로 함께 학업과 봉사활동을 하며 교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녀로는 딸 설희 씨가 있다.
애초 김 교수를 포함해 가족들은 안 교수가 정치권에 진출하기보다는 CEO나 학자로서 살아가기를 원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안 원장은 힐링캠프에서 지난해 서울시장 출마를 고려했던 것과 관련해 “제 아내와 주위 모든 분들이 하지 말라고 했다”면서도 “주위사람을 정말 생각하자면 자기가 행복해질 선택을 해야 하며, 결국 최종 결단은 본인의 몫”이라고 말했다.
안 원장이 대선 출마를 최종 결심함에 따라 김 교수는 남편의 새로운 도전을 지지하는 가운데 조용한 내조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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