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경제 대외의존도 급증 '세계경제 침체되면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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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8-01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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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 무역의존도 113%, 세계경제 침체시 후폭풍 우려

아주경제 김부원 기자= 우리 경제의 대외의존도가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하면서 향후 세계경제 침체에 따른 후폭풍이 우려된다.

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000년대 초반까지 70%대에 머문 무역의존도는 2000년대 중반부터 급격히 상승해 지난해에는 113.2%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무역의존도는 국민경제가 무역에 어느 정도 의존하는가를 나타내는 지표로, 수출입총액을 국민총소득(GNI)으로 나눈 비율로 구한다. 무역의존도는 2003년 70.6%에서 2006년 80.9%로 올랐으며, 2008년에는 110.7%를 기록했다.

글로벌 금융위기의 영향으로 2009년 98.8%로 내려갔지만 2010년 105.2%를 기록, 다시 100%를 넘어섰다. 그리고 2011년 113.2%까지 오른 것으로, 무역의존도가 2년 연속 100%를 돌파하긴 처음이다. 분기별로 따져보면 올해 1분기 말 무역의존도는 116.3%까지 크게 올랐다.

이처럼 무역의존도가 치솟은 것은 우리 경제가 금융위기를 무역 확대로 극복했다는 의미이다. 우리 기업의 제조업 경쟁력과 세계 경제의 회복세가 맞물려 2010년 수출은 전년 대비 28.3%, 지난해는 19.0% 급증한 것이다. 그 결과 지난해 수출은 5552억 달러, 수입은 5244억 달러를 기록해 사상 최초로 '무역액 1조달러'를 달성하기도 했다.

그러나 문제는 무역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을 경우 국내 경기가 세계 경제에 영향을 받기 쉽다는 사실이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수출 증가율이 작년 동기 대비 0.7%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2분기 GDP 성장률은 33개월 만에 최저치인 2.4%로 떨어졌다. 올해 1월 수출증가율은 -7.3%로 2009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상반기 중 수출증가율이 플러스를 기록한 달은 2월과 6월뿐이었다.

경제전문가들은 무역의존도가 높으면 세계 경제가 호황을 누려 수출이 잘 될 때 성장이 가속화되지만, 세계 경제가 침체되면 그만큼 충격도 클 수밖에 없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결국 무역의존도가 높아지다보면 당초 예상했던 경제성장률을 달성할 가능성도 낮아진다. 한국은행이 제시한 올해 성장률 3.0%도 달성도 미지수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1%포인트 내려가면 한국의 총 수출증가율은 1.7%포인트, 한국 경제성장률은 0.4%포인트 하락한다고 내다봤다. 따라서 경기변동성을 줄이기 위해 장기적으로 내수시장을 활성화하고 무역의존도를 낮출 필요가 있다는 게 경제전문가들의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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