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올림픽> 배드민턴 '져주기 경기' 진행한 중국…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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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8-01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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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최수연 기자= 중국 배드민턴 대표팀이 유리한 4강 대진을 위해 스포츠 정신은 온데간데 없이 얄팍한 꼼수를 부려 한국 배드민턴 대표팀이 피해를 보게 됐다.

3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아레나에서 펼쳐진 정경은(KGC 인삼공사)-김하나(삼성전기·세계랭킹 8위) 조와 세계랭킹 1위인 왕샤올리-위양(중국) 조의 여자복식 조별리그 A조 3차전은 황당하기 그지없는 경기로 팬들의 실망을 샀다.

왕샤올리-위양조는 일부러 서비스를 잘못 넣어 점수를 까먹는가 하면 정경은-김하나조의 서비스를 제대로 받지 않아 점수를 허용하는 어이없는 장면이 연출됐다.

왕샤올리-위양조는 이길려는 의지는 전혀 보이지 않았다. 이들의 황당한 져주기 경기를 지켜보던 팬들은 야유를 퍼부기 시작했고 성한국 대표팀 감독은 중국 선수들의 져주기식 플레이에 대해 심판에게 강하게 항의했다.

결국 보다 못한 심판장이 직접 코트로 들어와 중국 선수들에게 똑바로 경기에 나설 것을 주문하는 보기 드문 장면까지 연출됐다.

하지만 중국 선수들은 자신들의 목적대로 경기를 마무리했고 정경은-김하나조는 조1위, 왕샤올리-위양조는 조2위로 8강에 진출했다.

이날 중국 선수들이 야유를 받으면서 져주기식 시합을 진행한 것은 4강 대진에서 중국 선수끼리 붙지않기 위한 꾀였다.

여자 복식은 4개 팀씩 A~D조까지 4개조로 나뉘어 각조 1,2위가 8강에 진출한다. A조와 C조의 1,2위와 B조와 D조의 1, 2위가 각각 크로스 토너먼트를 통해 4강 진출팀을 결정한다.

D조의 자오윈레이-톈칭조(랭킹 2위)가 조 2위로 확정됨에 따라 왕샤올리-위양조가 A조 1위가 되면 4강에서 자국 선수끼리 맞붙게 된다.

하지만 왕샤올리-위양조가 A조 2위가 된다면 결승전까지 중국의 두 팀은 만나지 않는다.

즉 세계랭킹 1·2위인 중국의 두 팀이 결승전에서 붙기 위해 왕샤올리-위양조는 일부러 져주는 '쇼'를 펼쳐 조 2위 자리를 차지한 것이다.

이에 따라 C조 1위인 하정은-김민정조(랭킹 3위)조는 8강에서 왕샤올리-위양조와 맞붙게 됐다. 안타깝게도 하정은-김민정조는 왕샤올리-위양조에게 1승7패로 절대 열세다.

왕샤올리-위양조가 실력을 발휘하며 경기를 했다면 하정은-김민정조는 결승까지 중국의 두 팀을 만나지 않는 대진표였다.

성한국 감독은 "중국 선수들이 고의로 점수를 내주는 등 황당한 경기를 했다"며 "중국의 행동은 스포츠 정신을 정면으로 위배한 행위"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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