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2-04-13 14:56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아주경제 강경록 기자) 전국 어디에 내놔도 빠지지 않는 풍광을 자랑하는 제천의 '자드락길'이 본격 개방되면서 봄을 맞이해 트래킹을 즐기려는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다. 청풍호 일원의 수려한 풍경을 감상하며 걸을 수 있는 자드락길은 맑은 바람과 깨끗한 공기, 숲의 피톤치드를 가득 담은 자연 그대로의 ‘명품길’이다.

총 사업비 12억4000만원을 들여 완공된 자드락길은 행정안전부의 ‘친환경생활공간 조성사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친환경생활공간 조성사업이란 지역 고유의 역사와 문화, 관광자원을 지역 커뮤니티와 연결하는 명품 녹색길 조성사업으로 경관성, 환경성, 지역성, 사업추진 의지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여 지원하는 사업이다.

현재 7개의 모든 코스가 개통된 자드락길은 청풍면 교리 만남의 광장에서 출발해 구간별로 작은동산길, 정방사길, 얼음골생태길, 녹색마을길, 옥순봉길, 괴곡성벽길, 약초길 등으로 나뉘며, 총 59㎞에 달한다. 제천의 역사와 관광자원을 활용하여 조성되어 그야말로 ‘살아있는 자연박물관’이다.

그 가운데 제1코스 작은동산길은 청풍면 교리 만남의 광장에서 능강교까지이고, 만남의 광장에는 청풍호 수몰 이주민들의 애환을 기리는 탑이 설치되어 있다. 비교적 경사가 완만해 걷는데 무리가 없고, 코스 중 학현계곡을 걷는 내내 계곡의 시원한 물소리를 감상할 수 있다.


제2코스 정방사길은 능강교에서 출발해 정방사를 지나 다시 능강교로 돌아오는 코스로 신라 문무왕 때 의상대사가 도를 얻은 후 절을 짓기 위하여 던진 지팡이가 지금의 자리에 꽃혔다는 전설로 유명하다. 절의 법당 앞마당에서 청풍호와 주변의 산들이 시원스럽게 펼쳐지고, 비봉산, 금수산, 청풍호, 월악산 백두대간 능선이 한눈에 어우러지는 것이 장관이다.

울창한 숲으로 둘러싸인 얼음골생태길은 능강교에서 금수암을 지나 얼음골까지 조성되어 있으며, 능강계곡을 통과한다. 금수산에서 발원해 청풍호로 빠져드는 6km의 능강계곡은 울창한 소나무 숲 사이로 원시림을 방불케 하며, 계곡 양 옆으로 깎아 세운 듯한 절벽이 절경을 이룬다. 현재 얼음골생태길은 별 무리 없이 걸을 수는 있으나 일부 구간이 아직 공사가 진행되고 있어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녹색마을길은 능강교에서 출발해 하천리 산야초마을을 지나 상천산수유마을에 있는 용담폭포에 이르는 느긋한 길이다. 남녀노소, 나이불문하고 큰 어려움 없이 걸을 수 있는 대중적인 코스다. 또 솟대조각이 전시되어 있는 능강솟대문화공간과 산야초마을을 이어주는 나비다리도 볼 수 있다.

녹색마을길이 끝나는 지점인 용담폭포에서 내려와 ‘금수산 탐방로’라고 적힌 이정표를 지나면 옥순봉길이 시작된다. 총 5.2㎞를 큰 굴곡 없이 편안하게 걸을 수 있으며, 상천리에서 송호리를 지나 옥순봉을 향해 옥순대교까지 걷는 코스다. 제천 10경과 단양 8경에 속하는 옥순봉은 명승 제48호로 지정될 정도로 경관이 뛰어나며, 희고 푸른 여러 개의 봉우리가 마치 대나무 싹과 같다고 해서 이름이 붙여졌다.

괴곡성벽길은 옥순봉쉼터에서 시작해 괴곡리와 다불리를 지나 지곡리 고수골에 이르는 길로서 멋진 조망과 다양한 식물군이 하모니를 이루고 있는 코스다.

마지막 코스인 약초길은 산간마을을 한 바퀴 도는 구간이다. 충주댐 건설로 수몰된 실향민들이 살고 있는 지곡리 고수골에서 시작하여 도전리, 서곡리, 율지리를 거쳐 다시 도전리로 돌아오는 희귀코스로 볼 것도 체험할 것도 많다.

오는 22일에는 자드락길 개통을 기념해 청풍명월 전국 가족 등산축제도 개최된다. 산과 트래킹을 좋아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고, 작은동산길의 시작인 만남의 광장에서 현장 접수가 가능하다. 같은 날 직장, 산악동호회 등을 위한 단체 등산대회도 개최되며, 3인 1팀으로 15일까지 제천시산악연맹(043-641-4871)으로 사전 접수하면 된다.


한편 둘레길을 걸으며 건강과 문화프로그램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맞춤형 에코힐링코스도 있다. 드라마 시크릿가든의 촬영지로 잘 알려진 리솜포레스트는 제천 박달재휴양림과 이어져 있어 150년 이상 된 노송 및 야생화 단지가 아름다운 네이처 힐링리조트로 리조트 단지 내 산책로와 등산로를 이은 총 1.4 km의 에코힐링코스를 운영중이다.

총 1.4km의 둘레길을 천천히 걸으면서 힐리스트의 숲해설과 산림욕, 야외명상, 나무체험, 티타임 등이 포함된 코스로 일 2회 진행된다. 동절기를 제외한 매주 토요일 저녁에는 별이 쏟아지는 별똥카페 야외공연장에서 힐링콘서트도 진행되고 있다.

리솜포레스트는 회원제로 운영되는 리조트로 비회원은 객실을 이용하기가 어렵지만, 리조트 단지내의 산책로와 리조트를 에워싸고 있는 주론산은 언제든지 등산이 가능하다. 청풍호 자드락길과는 약 30분 거리에 위치해 있으니 제천 여행시 꼭 한번 들려보도록 하자. (02)5989-114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