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생명 '2위 수성' 분위기 쇄신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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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11-01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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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장기영 기자) 생명보험업계 2위 자리를 위협받고 있는 대한생명이 2위 수성을 위한 분위기 쇄신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1일 생보업계에 따르면 대한생명은 지난 2006회계연도(FY2006) 당시 업계 총자산 순위 3위 업체인 교보생명에 당기순이익을 추월당해 반쪽자리 2인자로 전락한 이후 번번이 명예회복에 실패하고 있다.

대한생명과 교보생명의 당기순이익 격차는 FY2006부터 FY2010까지 최근 5년간 점점 더 벌어졌다.

양사의 당기순이익 차이는 FY2006 기준 508억원에 불과했지만 FY2010 들어 1641억원으로 3배 이상 늘었다.

그러나 대한생명은 총자산이 줄곧 우위에 있었다는 점을 들어 여전히 자사가 업계 2위임을 자부하고 있다.

대한생명의 총자산은 올 6월 말 기준 65조 1894억원으로 교보생명의 58조 8911억원에 비해 6조 2983억원 많다.

업계 서열을 총자산으로 정할 것이냐, 순이익으로 정할 것이냐 하는 문제는 현재 ING생명과 신한생명 간 4위 싸움에서도 반복되고 있다.

대한생명은 이 같은 위기 국면을 타개하기 위해 지난해 3월 증권시장에 주식을 상장했지만 주가는 답보 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다.

대한생명의 주식은 첫 상장 당시 주당 8590원에 거래된 뒤 같은 해 4월 최고가 9840원을 찍었으나 올 9월 5400원까지 곤두박질 쳤다.

최근 상장 압박에 시달리고 있는 교보생명은 대한생명을 비롯해 삼성생명, 동양생명 등 생보업계 상장 3사가 상장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주주들의 요구를 연거푸 고사하기도 했다.

대한생명은 주식 저가 흐름이 지속되자 결국 주가 부양을 위한 자사주 매입 카드를 꺼내들었다.

대한생명은 이달 1일부터 3개월간 자사주 2600만주를 유가증권시장을 통한 장내 직접매수 방식으로 취득할 계획이라고 지난달 31일 밝혔다.

대한생명은 이번 자사주 매입에 주주가치를 최우선으로 하는 경영진의 의지가 담겨 있다며 주주, 기관투자자들과 장기적인 신뢰관계를 형성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으나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것이 업계 안팎의 견해다.

김지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일 보고서를 통해 “지난달 자사주 매입을 완료한 삼성생명의 경우 자사주 매입기간 동안 시장수익률을 8.5% 웃도는 모습을 보여 단기적으로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삼성생명의 주가가 지난달 주당 9만 4200원까지 반등했다 다시 8만원대로 주저 앉은 점에 비춰볼 때 자사주 매입 효과는 단기 호재에 그칠 전망이다.

이 밖에 대한생명은 한화그룹 계열사로서의 이미지를 공고히 하고 한화증권, 한화손해보험, 한화자산운용, 한화기술금융 등 그룹 산하 한화금융네트워크에 완전 편입하기 위해 사명을 한화생명으로 고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일각에서는 오는 2016년까지 63빌딩 유리창 1만 3400장을 교체키로 한 사옥 리모델링 계획과 이달 3일 3590억원에 사들이기로 한 서울 장교동 1번지 한화 빌딩 매입 계획도 분위기 쇄신용이 아니냐는 추측을 내놓고 있다.

대한생명 관계자는 일련의 악재와 이에 따른 쇄신안에 대해 “업계 서열은 어떠한 경영지표를 따지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것”이라며 “사옥 리모델링이나 한화 본사 빌딩 매입 역시 일반적인 경영활동의 일환일 뿐”이라고 위기설을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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