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대통령 "군 없으면 모든 것 무너져"…트럼프 "헤즈볼라와도 대화 가능"

  • 레바논군 지원 요청…1975년 군 붕괴 뒤 내전 전례 거론

  • 이스라엘군 남부 시범 구역 철수…레바논군 배치·헤즈볼라 무장해제 추진

  • 헤즈볼라 무장해제 반발 속 충돌 우려…이스라엘도 레바논군 역량에 의구심

 2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회담을 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조셉 아운 레바논 대통령왼쪽 사진AP 연합뉴스
2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회담을 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조셉 아운 레바논 대통령(왼쪽) [사진=AP, 연합뉴스]
조셉 아운 레바논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레바논 정규군(LAF)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을 요청하며 군이 약화할 경우 과거 내전과 같은 혼란이 되풀이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AP통신 등에 따르면 아운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레바논군 지원과 이스라엘군 철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무장 해제 문제를 논의했다.
 
아운 대통령은 “레바논군을 지원해야 한다”며 “레바논군이 없으면 모든 것이 무너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1975년 레바논군이 무너진 뒤 민병대가 확산되고 내전으로 이어진 전례를 거론하며 "우리는 그런 일이 다시 일어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미국 중재로 지난달 26일 체결된 레바논·이스라엘 기본 합의에 따라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남부에서 단계적으로 철수하고, 레바논군은 해당 지역 통제권을 넘겨받는다. 레바논군은 헤즈볼라를 비롯한 무장세력의 무장을 해제하고 국가 통제권을 회복하는 역할도 맡는다.
 
합의 이행도 시작됐다. 이날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남부 자우타르 알가르비예 일대에서 철수한 뒤 레바논군이 배치됐다. 레바논군은 이 시범 구역에서 헤즈볼라의 무기와 군사시설을 제거할 예정이다.
 
그러나 헤즈볼라는 무장 해제에 반대하고 있다. 이스라엘도 레바논군이 헤즈볼라의 무장을 실제로 해제할 수 있을지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어 합의 이행 과정에서 충돌 가능성도 제기된다.
 
아운 대통령은 “레바논과 이스라엘의 적대 관계를 영구적으로 끝내는 것이 최종 목표”라며 미국의 지원을 요청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레바논을 돕겠다”고 밝히면서 “아운 대통령이 원할 경우 헤즈볼라와도 직접 대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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