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지 최고” 풍수지리 마케팅, 청약결과는 제각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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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11-01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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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복합적 요소 꼼꼼히 고려해야

(아주경제 이명철 기자) 부동산 시장 침체 속에 업체들의 분양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아파트 입지를 풍수지리로 풀어낸 마케팅까지 등장하고 있다.

그러나 가격, 교통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하는 아파트 입지에 풍수지리만으로는 완전치 않아 수요자들의 꼼꼼한 판단이 요구된다.

포스코건설은 2일부터 세종시 이전기관 소속 대상자 1차 청약을 시작으로 분양에 들어가는 ‘세종시 더샵’ 사업지가 ‘한 쌍의 백학이 둥지로 날아와 알을 품고 있는 쌍학귀소포란형(雙鶴歸巢抱卵形)’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풍수지리학회 이사장 강환웅 박사의 해석을 인용한 것이다.

단지 분양관계자는 "고객들 중에는 '집터'를 중요시하는 사람들도 많아 지도상에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풍수지리로 풀어내는 입지 설명이 큰 관심을 받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풍수지리에서 좋은 입지의 단지가 청약에서 선전한 경우도 있다.

백산과 수영강의 배산임수(背山臨水) 입지라는 평을 받은 부산 더샵 센텀포레의 경우 지난 7월 평균 73.2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1순위 마감됐다.

우면산을 낀 울트라건설의 서울 서초지구 A1블록 서초참누리 에코리치도 중대형 위주 구성에도 지난 9월 100% 계약이 완료됐다.

풍수지리학회들이 아파트 등 건물들의 입지를 컨설팅해주는 사례도 늘고 있다.

강환웅 박사는 “미국 등 선진국에서 유행하는 ‘건물풍수’를 도입해 입지 분석에 사용하고 있다”며 “대형 건설사들은 대부분 풍수 컨설팅을 의뢰하고 있으며 풍수가 좋은 곳은 가격도 더 비싼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풍수지리가 좋더라도 청약이 부진한 곳도 있어 이를 이용한 마케팅에 무조건 현혹되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SK건설이 지난해 판교에서 공급한 고급 타운하우스는 선인독서형(仙人讀書形: 큰 인재와 부자가 끊임없이 배출된다) 명당이라고 홍보했지만 아직까지 미분양이 남아있는 상태다.

대구 수성구 파동에서는 ‘일파이무(대구에서 가장 살기 좋은 첫째가 파동)’로 불렸던 코오롱건설의 '수성못 코오롱 하늘채'가 0.72대 1의 경쟁률에 그치기도 했다.

닥터아파트 이영호 리서치연구소장은 “대규모로 들어서는 고층 아파트에서도 풍수지리 요소가 실제로 맞을지는 미지수”라며 “고객 입장에서도 입지를 살피는 하나의 방법으로서 이해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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