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 과일·채소도 먹기 힘들다

  • 장마 영향 신선식품값 오름세…때이른 추석도 복병

(아주경제 이미호 기자) 연일 계속되는 집중호우와 때이른 추석으로 서민 식탁물가 불안이 증폭되고 있다.

외식비 등 개인서비스와 가공식품 가격이 급등하는 상황에서 과일·채소값 등 신선식품 가격마저 오르면서 일각에서는 '엎친 데 덮친 격'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관련기사 3면>

12일 기획재정부와 유통업계에 따르면 수박을 중심으로 한 여름철 제철과일 가격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장마가 길어지면서 일조량이 줄어들고 과일 무름현상이 발생하는 등 작황과 품질 모두 떨어진 상태다. 생산량도 평년 수준보다 크게 낮아질 전망이다.

특히 추석(9월 12일)이 8년 만에 가장 빨리 찾아오면서 사과·배 등 제수용 과일 가격은 더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배춧값은 한달 만에 3배 가까이 껑충 뛰었다. 장마철이 시작되면서 집중호우로 산지가 침수피해를 입으면서 적상추와 시금치, 대파 등 엽근채소(잎뿌리채소) 가격도 오름세이고, 오이·애호박·토마토 가격도 상승했다.

앞서 지난해 말 1포기에 1만2000원에 달했던 배춧값은 올 들어 소강상태를 보이며 평년보다 낮거나 비슷한 수준을 되찾았다.

하지만 장마철이 시작되면서 집중호우로 산지가 침수피해를 입으며 배추 가격은 널뛰기를 하고 있다.

한편, 지난 6월 중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4%를 기록, 34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수입물가 관리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중국 수입물가가 보통 1~3개월 시차를 두고 국내 물가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장마가 끝나더라도 과일과 채소 등 농산물 가격이 오름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정책당국은 소비자들의 기대 인플레 심리와 불안 심리가 더욱 커질 것이라는 판단 아래 좀 더 면밀하게 물가관리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장마가 아직 끝나지 않은 상황이고 무더위가 지나면 바로 추석이 이어진다는 점, 중국 소비자물가가 국내 물가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 등을 고려해 식탁물가 관리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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