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교우회 ‘구천서 최종후보 반대’ 목소리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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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4-27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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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28일 개최될 고려대 교우회 정기총회를 앞두고 제30대 회장 최종후보로 선출된 구천서(61·경제학과 70학번) 한반도미래재단 이사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26일 허창수(67학번) 경영대 교우회장, 정희용(64학번) 공과대 교우회장, 원대연(66학번) 문과대 교우회장, 김종빈(67학번) 법과대 교우회장, 김규태(65학번) 생명과학대 교우회장, 변원석(65학번) 이과대 교우회장, 김정묵(66학번) 의과대 교우회장 등 이 학교 7개 단과대 교우회장들은 25일 구 이사장에게 서한을 보내 “기소된 상태에서 신임 교우회장으로 취임한다면 법적인 문제가 끝날 때까지는 신임 회장을 지지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검찰 기소는 구 교우에게도 억울하고 분통터지는 일이겠지만 고대 교우 입장에서는 전임 천신일 회장(68·정치외교 61학번·세중나모 회장)의 구속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며 “구 교우 임기 중 불상사가 또 일어나면 교우회 역사에 큰 오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구 이사장에게 27일 정오까지 자진사퇴 여부를 교우회 측에 서면 통보해달라며 “통보가 없으면 요구가 묵살된 것으로 알고 신임 회장 취임 후에도 법적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교우회 일에 협조하지 않을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또한 단과대 교우회장 외에도 일부 기수별 교우회장, 고려대 출신 민주화 인사 등으로 이뤄진 ‘민주동우회’도 25일 ‘고려대학교 교우회 바로세우기운동연합’ 이름으로 낸 성명에서 “구천서 교우는 법적·도덕적으로 우리의 얼굴이 될 수 없다”며 구 이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사퇴 촉구과 함께 “구 교우는 2000년 국회의원 선거에서 성추문을 일으켜 낙선했고 2003년 태권도협회장 선거에서도 폭력배를 동원해 선거를 방해한 혐의로 구속 기소돼 유죄판결을 받은 인물”이라며 “구 교우가 자성하지 않고 사퇴를 거부하면, 총력을 기울여 그의 인준을 저지할 것”이라 경고했다.

한편 14·15대 국회의원을 지낸 구 이사장은 지난 14일 고려대 교우회장 추천위원회에서 제30대 교우회장 최종후보로 선출됐으며 오는 28일 오후 18시30분 고려대 교우회관에서 개최될 교우회 상임이사 정기총회에서 인준을 거치면 제30대 회장으로 취임한다.

그러나 후보 선출 과정에서 김중권 법무법인 양헌 고문변호사(72·법학과 59학번), 이기수 전 고려대 총장(66·법학과 65학번) 등 후보 간 잡음이 불거졌고, 18일 구 이사장이 시큐리티코리아의 상장폐지와 관련해 횡령과 배임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되면서 교우회 내부에 반발이 크게 일고 있다.

이에 대해 구 이사장은 “내부에서 반대 목소리가 나올 수는 있다. 하지만 그들이 교우회 전체를 대표하지는 않는다”며 “내게 정말 결함이 있다면 28일 열릴 정기총회에서 논의가 이뤄질 것이다”라고 사퇴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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