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토크]직장인의 징크스 '뭐?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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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03-07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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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도 직장인 성공기술 재밌고 유익한 주제 들려주실 트렌드 아카데미 대표 김보경씨 나오셨습니다. 자~ 오늘 주제 징크스라고요?

   
 
 

= 네, 오늘 직장인들의 징크스에 대해서 알아봤는데요, 누구나 징크스라는 게 있습니다. 징크스란 아시다시피 꼭 저렇게 되지 않아야 하는데, 하는 일, 사건, 사고를 말합니다. 직장인들을 물귀신 처럼 따라 다니는 징크스에 대해서 흥미로운 조사 결과가 있어서 소개드리려고 합니다.

- 징크스요, 이 방송계에도 징크스라는 걸 빼놓을 수 없는데요, 새벽 생방송이 있는 날 심야에 꼭 무슨 일이 생긴다거나, 날시 화창해야 할 공개 방송 날 꼭 비가 내린다던지...직장인들 어떤 징크스가 있는 지 궁금하네요.

= 방송 징크스 아주 아찔 하겠네요. 자~ 무려 2천271명의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징크스를 조사한 취업 포탈 사이트 ‘사람인’에 따르면요, 직장인들은 개인적인 약속을 잡고 나면 반드시 빠질 수 없는 회사 일정이 생기는 이른바 ‘타이밍 징크스’가 가장 많은 1위로 조사됐습니다. 34.5%, 약 780여 명이 이런 대답을 했습니다. 직장인들이 오랫동안 야근에 시달리다 마침 애인이나 가족과 모처럼 이벤트 약속을 잡고 나면 갑자기 회사에 비상이 걸리는 상황, 이거 직장인들 누구나 한 두 번 겪으셨던 일일 겁니다. 이럴 때 정말 기분 묘하죠. 왜 나한테만 이런 일이 생기나 싶고요.

   
 
 

- 이런 사례가 어떤 게 있을까요? 예컨대 결혼기념일에 아주 거사를 치르기로 약속을 단단히 했는데 직장 상사의 모친상이나 부친상이 생기는 경우, 있지 않을까요?

= 그렇습니다. 아주 곤란하죠. 뭐 하나 포기하기 정말 어려운...상견례 날 잡아 놨는데 출장 일정이 잡힌다거나, 유치원에 아이 데리러 일찍 가봐야 하는 날 하하필이면 바이어가 계약서 들고 오라고 한다거나....뭐 케이스가 아주 많네요.

- 그렇네요. 다음 순위 징크스는 뭔가요? 궁금합니다.

= 2위는 이른바 운세 징크스라고 하는데요, 32.4%를 차지했습니다. 하루 운세가 나쁘면 안 좋은 일이 생기는 징크습니다.

- 정말 신문에 운세 코너 보다가 자기 띠 일진이 사나운 내용이면 이상하게 그날 뭐 자판기에서 커피를 뽑다가 쏟는다던 지, 그날 따라 결제 담당 임원 기분이 안좋다던지, 말 실수를 한다던지...그런 일 있지요.

= 참, 운세라는 게 뭔지 저도 한동안 재미삼아 보다가 이상하게 좋은 운세는 별 탈 없이 지나가는 데, 나쁜 운세는 그날 이상한 일이 생겨요. 그래서 안보게 됐습니다. 안보니까 외려 마음이 가볍더군요.

- 자~ 3위는요?

= 이것도 재밌는데요, 많이들 겪는 일이실겁니다. 출근길에 지하철이나 버스를 놓치면 그날 일이 꼬이는 경험. 이른바 출근길 징크습니다. 30%를 차지했습니다. 일단 차를 놓쳐서 지각을 하게 되면 그 자체가 일단 일이 꼬이는 셈인데, 이상하게 연속으로 또 일이 잘 안풀리고 몸도 찌뿌등하고, 기분 풀려고 퇴근 후 한잔 했는데, 상사가 만취하는 바람에 집에까지 바래다 주게 된다던지, 집에까지 바래다 줬는데 나와서 택시 타려고 보니까 택시비가 없다던지..해서 하루 종일 일이 꼬이게 되는 거죠. 그러다 결국 외상택시 타고 와서 아내한테 혼나고...

   
 
 

- 정말 남자 분들 너무 많이 겪는 일 같네요. 재밌습니다. 4위는 뭔가요?

= 네 4위는 특정 꿈을 꾸면 나쁜 일이 생기는 꿈 징크스인데요, 18.8%가 대답했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날씨에 따라서 업무가 잘 풀리지 않는 날씨 징크스, 또 좋은 성과가 나온 다음 달에 꼭 슬럼프가 오는 ‘업, 다운 징크스’ 순이었습니다. 또 이 징크스가 남성과 여성에 따라서 조금 다른데요, 남성은 타이밍 징크스가 많고 여성은 출근길 징크스가 더 많았다고 합니다.

- 날씨에 따라서도 징크스가 있군요. 참 여러 가지 징크스가 있네요. 이 징크스를 의식하지 않고 뭐 피해가는 방법이 없을까요? 가능하면 징크스가 없으면 좋을텐데...

= 그러게요. 사실 이 징크스라는 게 뭐 과학적인 원인이 있을 리는 없는 거구요. 심리적인 요인일텐데, 심리라는 게 안좋게 생각하면 안좋은 일이 생기는 그런 거 아닌가 싶습니다. 안좋은 일이 생겨서 안좋은 마음이 드는 게 아니라. 그렇게 보면 징크스를 징크스라고 의식하는 자체가 징크스를 계속 부르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소위 뭐 끌어 당김의 법칙이라고 하는데요, 사람은 물론이고 세상사 모든 게 일정한 물리적 에너지를 가지고 있는데, 이 에너지가 긍정적인 기운을 뿜어내면 기적같은 좋은 일이 연속으로 생기고, 부정적인 기운을 뿜어 내면 불행한 일들만 연속으로 생긴다고 합니다. 마치 그런 것 처럼 징크스도 마음먹기 나름인 것 같습니다.

- 한마디로 마음을 좋게 먹고, 징크스는 없다, 이렇게 생각하면 뭐 극복될 수 있다 그런 얘기네요.

= 맞습니다. 직장인들 하루 하루 생활하다 보면 뭐 좋은 일 나쁜 일 얼마나 많습니까? 또 신경써야 될 집안 일, 개인사. 장기적으로 해야 할 일 단기적으로 빨리 끝내야 할 일 등 하루가 어떻게 가는 지 모르게 가는 경우가 많지 않습니까? 징크스도 하루 벌어지는 여러 가지 일 중에 하나인 셈이죠. 또 인간이 기계가 아닌 이상 게으름을 피우다가 징크스의 원인을 만들기도 하거든요. 알고보면 징크스란 뭔가 자기가 준비 부족이나 뭐 여러 가지 사정으로 만든 일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원인을 잘 따져서 대처하면 징크스를 없앨 수도 있겠다 싶네요.

- 인생만사 새옹지마다, 이런 생각이 드네요. 징크스라고 생각한 일이 또 의외로 좋은 일의 원인이 될 수 도 있지 않겠어요?

   
 
 

= 맞습니다. 저도 직장생활을 벗어나서야 직장생활을 좀 객관적으로 이해하게 되었는데요, 경험을 잠시 말씀드려보면, 직장인들은 직장생활이나 업무를 위주로 모든 걸 판단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직장생활이 인생의 전부가 아니고 아주 일부분일 뿐인데요, 묘하게 사람을 몰입시키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뭐든지 일 중심, 직장 중심으로 사고 하게 만들고 한마디로 워크홀릭을 만드는 마법 같은게 직장문화에는 있어요. 최근에 도요타 자동차가 로봇처럼 빈틈없이 적기에 생산하는 시스템에 직장인들을 적응시키며 승승장구 하다가 결국 대규모 리콜 사태를 초래하게 되었는데요, 인간은 로봇이 될 수 없었다는 게 아주 극명하게 드러났습니다. 즉 징크스라는 것도 본의 아니게 워크홀릭이 된 직장인들이 너무 업무와 일을 우선시 하는 태도가 만들어 내는 어떤 뾰루지 같은 것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천천히 차분히 생각하며 사람 중심으로 일을 만들어 가다보면 빨리 빨리 서두르다 실수하는 일도 없고 결과적으로 징크스도 없는 거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 아~ 그렇군요. 직장인들이 징크스에 빠지지 않으려면 워크홀릭이 되지는 말아라. 오늘도 직장인 성공의 기술, 징크스 이야기 유익했습니다. 감사합니다.

= 감사합니다/

 * 참고 기사)

'타이밍 징크스'서 벗어나기 힘든 직장인?

직장인들이 회사생활 중 가장 많이 겪는 징크스는 오랜만에 약속 잡으면 워크샵, 전체 회의 등 빠질 수 없는 스케줄이 생기는 '타이밍 징크스'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온라인 취업사이트 사람인이 자사회원인 직장인 2,271명을 대상으로 '직장생활 징크스'에 대해서 조사한 결과, 직장인의 10명 중 4명이(43.6%) 징크스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실제로 겪는 징크스 종류를 살펴보면 '타이밍 징크스'가 34.5%(복수응답)로 1위를 차지했다.

하루 운세가 나쁘면 회사에서 좋지 않은 일이 생기는 '운세 징크스'(32.4%), 출근길 아슬아슬하게 지하철, 버스 등을 놓치면 일이 꼬이는 '출근길 징크스'(30%), 특정 꿈을 꾸면 회사에서 나쁜 일이 생기는 '꿈 징크스'(18.8%), 월요일에 야근하면 일주일 내내 일이 많은 '요일 징크스'(16.7%), 비, 안개 등 날씨에 따라서 업무가 잘 풀리지 않는 '날씨 징크스'(16.4%), 괜찮은 성과가 나온 다음 달에 꼭 슬럼프가 오는 '업&다운 징크스'(16.4%) 등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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