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사상 최대 3분기 실적을 거뒀음에도 불구 단기급등과 실적감소 우려로 당분간 불안한 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14일 LG화학은 전날 발표한 3분기 실적 공시에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각각 12%, 17% 증가한 3조8000억원, 6559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사상 최대 분기 실적으로 영업이익 기준으로는 시장 컨센서스를 13.2% 상회하는 규모다.
이번 실적 호조는 정보전자소재사업 부분이 전분기 1155억원 대비 62% 증가하며 '효자' 노릇을 톡톡이 했다.
김재중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실적은 정보전자소재사업의 급격한 수익성 개선과 LCD경기 회복에 따른 편광판 마진 개선효과가 예상보다 컸던 데 힘입어 시장 전망치 보다 높은 실적을 거둘수 있었다"며 "정보전자소재사업의 경우 수요 증가와 비용절감에 따라 2010년에 더욱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석유화학부문도 전분기 4502억원 대비 5% 증가한 4710억원으로 선전해 실적 호조에 일조했다.
박대용 현대증권 연구원은 "석유화학부문 호조는 중국 경기부양책에 따른 수요호조가 3분기까지 지속됐다"며 "또 중국과 중동지역 증설설비 본격 가동이 지연되면서 석유화학제품 수급이 3분기 중반까지 타이트하게 진행돼 수익에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4분기 이후 석유화학부문은 되레 실적 상승의 '발목'을 잡을 전망이다.
박 연구원은 " 2010년 석유화학부분 영업이익은 2009년 대비 33%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3분기 중반 이후 석유화학제품 가격이 약세로 반전한 데다 중국.중동의 설비 증설은 부담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이을수 삼성증권 연구원도 "석유화학사업부문 이익개선 외부 요인으로 작용한 원·달러 환율 및 중국특수 효과 소진으로 4분기 이후 실적악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라며 "현재 기반사업인 석유화학사업 실적 악화가 2010년 중 본격화 될 경우 투자 가치는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당분간 주가도 조정세를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LG화학의 실적 개선은 이미 예견돼 왔다"며 "최근 두달새 주가가 40%이상 올라 단기 급등 부담으로 향후 주가는 조정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정보전자소재 부문 성장성 확대에 중점을 둔 중장기 투자는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
박재철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석유화학 업황 악화 보다 향후 정보전기소재부문 전망에 주목할 것"이라며 "이미 연간 6000억원 이상 안정적인 영업이익 수준에 도달해 2011년에는 전체 영업이익이 현재 29%에서 37%까지 확대될수 있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 문진영 기자 agni2012@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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