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걸음 증시 당분간 계속"

코스피가 1400선을 중심으로 한 지루한 줄다리기를 한동안 이어갈 전망이다.

8일 코스피는 전거래일보다 1.41포인트(0.10%) 내린 1393.30을 기록하며 뚜렷한 방향을 잡지 못 하는 모습을 보였다.

투자주체 모두 1000억원 이하 매매로 시장을 관망했다. 외국인과 개인은 424억원과 869억원 순매수한 반면 기관은 923억원어치 매물을 내놨다.

증권가에선 지수가 한동안 좁은 박스권을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란 의견이 주를 이루고 있다.

김성주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경기가 회복될 것이란 기대와 실제로 뭐가 회복됐는 지를 확인해야 한다는 현실론이 맞서는 상황"이라며 "2분기 기업실적이 드러날 이달 말이나 내달 초까진 횡보장세가 이어질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세계 증시에서도 한국에 대한 상대적 강도가 약화되는 조짐이 보이고 있다"며 "기업실적이 차별적으로 좋아지지 않으면 추가 상승 동력을 얻기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결국 2분기 기업실적에 따라 지수가 좌우될 것이란 이야기다.

최성락 SK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이 가시화되는 이달 말까지는 뚜렷한 방향성을 제공할 재료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거시지표에서 강한 회복 신호가 나오지 않는 이상 이렇다 할 추세 변화도 나오기 힘들 것"이라고 전했다.

지수를 다시 끌어올리려면 기업실적 개선폭이 1분기보다 훨씬 커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변종만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 기준으로 세계 증시가 3월 이후 36% 오른 상태"라며 "후퇴하지 않은 정도가 아니라 뚜렷이 좋아졌다는 것을 보여야 증시가 다음 목표로 걸음을 옮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점차 느려질 경기회복 속도 또한 문제다.

류용석 현대증권 주식시황팀장은 "상대적인 성격을 가진 여러 변수가 서로 맞서 있는 형국"이라며 "이런 상황이 얼마나 지속될 지 예단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류 팀장은 "3월부터 경기회복 기대로 증시가 급등했다"며 "하지만 경기회복 자체가 매끄럽게 진행되지 않을 가능성 또한 염두에 둬야 한다"고 덧붙였다.

문진영 기자 agni2012@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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