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보험사 후유증으로 '몸살'···이미지 쇄신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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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10-19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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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일부 투자은행(IB)의 위기와 보험사 AIG의 공적자금 투입 등으로 촉발된 글로벌 금융위기로 외국계 보험사들이 신뢰를 잃자 이를 회복하기 위해 다각적으로 자구책을 내놓고 있다.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국내 AIG생명보험과 손해보험은 미국 본사의 유동성 위기가 보도된 이후 해약 문의가 빗발친 것은 물론 보험설계사들의 이탈도 적지 않게 발생했다.

미국 정부의 구제로 급한 불을 끈 뒤로는 채 1주일도 안돼 AIG 회사 경영진이 초호화판 휴양지에서 휴가를 보냈다는 것이 국회 청문회를 통해 드러나면서 '도덕적 해이' 논란까지 휩싸였다.

해당 업체들은 정확한 영업실적을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이로 인해 적지않은 타격을 입었을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그간 외국계 보험사들은 탄탄한 신뢰를 구축하며 국내사들보다 높은 경쟁력을 쌓아왔으나 이번 사태로 이들 회사에 대한 이미지가 크게 추락했다"며 "AIG의 국내법인사가 한동안은 영업 부진을 면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AIG생명 관계자는 "유동성 위기 사태 당시 해약 문의가 쇄도했지만 구제금융이 결정된 이후부터 지속적으로 내려 현재 정상레벨을 찾았다"며 "신규 비즈니스를 추진하는데 애로사항이 있긴 하지만 기대 이상으로 빠르게 진정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당시 설계사들의 이탈도 있었으나 우려할 만큼의 수준은 아니다"라며 "이를 막기 위한 응대자료 배포 등 특별 지원책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AIG생명은 조만간 브랜드 이미지 개선을 위한 광고 캠페인을 실시할 계획이다. 또 대대적인 PR을 통해 AIG국내법인은 본사와는 별개로 운영되며, 자체적으로 충분한 자산도 보유하고 있다는 것과 최악의 경우가 발생하더라도 대부분 고객들은 보호받을 수 있다는 점을 지속적으로 알릴 예정이다.
  
AIG손해보험 관계자도 "이번 사태로 회사에 적지 않은 타격을 받은 것은 사실이나 현재 안정을 찾은 상태"라며 "종전에 기획했던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고객의 신뢰도를 끌어올리고 영업 실적을 회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AIG손보는 순천시 AIG 콜센터의 1주년 설립을 기념해 지역민을 위한 콘서트 개최하는 등 회사 이미지 쇄신을 위한 행사를 기획중이다.

미국 AIG 사태로 불거진 불똥이 확산되는 것을 막으려는 다른 외자계 보험사들의 움직임 역시 분주하다. 한국내 외자계 보험사들에 대한 불안심리가 커지면서 미국계 보험사인 메트라이프생명, 푸르덴셜 생명, 뉴욕생명 등도 덩달아 이미지에 타격을 입었다.

사태가 발생한 지 한달 여가 지난 지금도 영업에 차질이 빚고 있으며, 무엇보다 잃었던 신뢰회복을 위해 각 당사 홈페이지에 공지사항을 띄워놓는 등 고객들을 안심시키는데 애쓰고 있다.

한 보험설계사는 "우리와는 상관없다고 알리는데 꽤 힘들었다"며 "불안감이 컸던 몇몇 고객들은 해약을 요구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들 회사들도 평소보다 많은 문의 전화가 걸려 왔으며, 본사의 경영상황과 함께 해약에 관한 문의가 대부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이번을 계기로 외자계 보험사에 가입할 때 회사의 자금력은 어떤지, 보험계약이 안전한지를 꼼꼼이 따지는 고객들이 늘었다"고 말했다.

다른 보험업계 관계자는 "브랜드 명칭이 비슷해 당시 문의를 해온 고객들이 꽤 있었다"며 "외국계 보험사를 도매급으로 문제삼은 것도 잘못된 일"이라며 영업에 차질이 있었음을 내비쳤다.

변해정 기자 hjpyu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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