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코스피 5000선 '와르르'…277일 만에 4000대 추락에 서킷브레이커까지

 
사진아주경제 DB
[사진=아주경제 DB]
미국발 인공지능(AI) 투자 위축 우려에 국내 증시가 직격탄을 맞았다. 코스피는 개장 직후 8% 넘게 급락하며 277일 만에 장중 4000대로 내려앉았고, 올해 11번째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거래 재개 이후 5000선을 회복했지만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세에 6%대 급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되는 등 양대 시장 모두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0시 16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61.83포인트(6.72%) 내린 5021.97을 기록했다.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20.54포인트(2.24%) 하락한 5263.26에 출발한 뒤 낙폭을 급격히 확대했다. 오전 9시 3분께 4919.16까지 밀리며 5000선이 무너졌다. 코스피가 장중 5000선을 밑돈 것은 지난 2월 2일 이후 277일 만이다.
 
급락세가 이어지자 한국거래소는 오전 9시 3분 유가증권시장에 1단계 서킷브레이커를 발동했다. 발동 당시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8.52% 하락한 4924.61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것은 이번이 11번째다.
 
서킷브레이커는 주가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8%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간 지속될 경우 20분간 모든 주식 거래를 중단하는 시장 안정화 조치다. 거래 재개 이후 코스피는 낙폭을 일부 만회하면서 5000선을 되찾았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오전 9시 6분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코스닥150 선물과 현물지수가 동반 급락하면서 프로그램 매도 호가의 효력이 5분간 정지됐다. 코스닥 매도 사이드카 발동은 올해 17번째다.
 
국내 증시 급락의 배경에는 미국 중간선거 이후 불거진 AI 산업 규제 강화와 데이터센터 투자 축소 우려가 자리하고 있다. 민주당의 미 의회 상·하원 장악으로 데이터센터 건설과 운영에 대한 규제가 강화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확산한 것이다.
 
실제 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5.52% 급락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각각 3.44%, 4.36% 하락했다.
 
특히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12.25% 폭락했다. 엔비디아(-9.26%), 마이크론(-17.46%), AMD(-17.26%) 등 주요 반도체 기업들이 일제히 급락하면서 국내 반도체주에 대한 투자심리도 얼어붙었다.
 
국내 프리마켓에서도 매도세가 거셌다. 오전 8시 8분 기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10.92%, 12.74% 급락했고, SK스퀘어 역시 13.23% 하락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데이터센터 규제에 따른 AI 투자 축소 불안으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12% 급락했다"며 "코스피200 야간선물의 7%대 약세 여파로 국내 증시가 하락 출발한 이후에도 장중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외국인의 매도세도 지수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오전 10시 16분 기준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6490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기관과 개인은 각각 4402억원, 1300억원을 순매수하며 물량을 받아내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도 약세다. 삼성전자는 7.00%, SK하이닉스는 9.81% 하락했다. 삼성전기(-11.65%)와 SK스퀘어(-9.89%)도 큰 폭으로 내렸다. 현대차(-6.30%), KB금융(-5.29%), LG에너지솔루션(-2.75%) 등도 하락한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3.55% 상승하며 강세를 보였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9.23포인트(5.78%) 내린 639.18을 기록했다. 지수는 654.43에 출발한 뒤 장 초반 630.09까지 밀렸다가 낙폭을 일부 줄였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601억원, 377억원을 순매도했고 기관은 939억원을 순매수했다.
 
종목별로는 심텍(-10.70%), 주성엔지니어링(-8.79%), 리노공업(-8.65%) 등 반도체 관련주가 동반 급락했다. 에코프로비엠(-8.03%), 에코프로(-5.34%), 알테오젠(-3.78%) 등 이차전지·바이오주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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