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으로 버틴 카드사…CEO 4인, 연말 연임 시험대

  • 신한·KB·하나·우리카드 대표 연말 임기 만료

  • 실적 방어에도 조달비용·건전성 부담에 불확실성↑

  • 당국 지배구조 개선 압박에 연임 여부 주목

사진각 사
(왼쪽부터) 박창훈 신한카드 사장, 김재관 KB국민카드 사장, 성영수 하나카드 사장, 진성원 우리카드 사장. [사진=각 사]

연말 최고경영자(CEO) 인사를 앞둔 금융지주 계열 카드사들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올해 3분기까지 순이익은 일제히 늘었지만 일회성 이익을 제외하면 수익성 개선 폭이 크지 않은 데다 조달비용 부담과 소비 둔화 등 업황 불안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3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박창훈 신한카드 사장, 김재관 KB국민카드 사장, 성영수 하나카드 사장, 진성원 우리카드 사장 등 금융지주 계열 카드사 4곳 대표는 오는 12월 31일 임기를 마친다. 지난해 1월 취임한 이들은 모두 첫 연임 평가를 앞두고 있다.

카드사 대표는 통상 2년 임기를 마친 뒤 경영 성과 등을 평가받아 1년 연임하는 사례가 많다. 다만 이는 경영의 연속성을 확보하기 위한 인사 관행인 만큼 실적과 그룹의 경영 방향에 따라 연임 여부가 달라질 수 있다고 업계에서는 관측한다.

우선 실적을 살펴보면 신한·KB국민·하나·우리카드 등 4개 카드사의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총 1조1268억원으로 전년 동기(9370억원) 대비 20.3% 증가했다. 4개사 모두 외형상 개선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그러나 순이익 증가를 업황 회복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회성 이익과 비용 절감 효과가 실적 개선으로 이어진 측면이 크다는 분석이다.

실제 신한카드는 3분기 사옥 매각으로 발생한 세전 이익 1656억원이 실적에 반영됐다. 세후 매각 이익 약 1200억원을 단순 제외하면 누적 순이익은 365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소폭 감소한다. KB국민카드 역시 일반관리비와 신용손실충당금 전입액이 각각 1.5%, 2.0% 감소하면서 순이익 증가에 기여했다.

카드업계는 그동안 희망퇴직과 조직 효율화 등을 통해 비용 부담을 줄이는 데 주력해 왔다. 2024년 말부터 지난해 초까지 신한카드를 비롯해 우리·현대·KB국민·하나카드 등이 잇따라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신한카드는 올해 들어서도 두 차례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문제는 비용 절감만으로 수익성을 유지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점이다.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로 본업의 수익 기반이 약해진 가운데 소비 증가세가 둔화하는 등 어려운 환경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카드 승인금액은 338조9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4% 증가하는 데 그쳤다.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조달비용과 대손비용 부담도 여전하다.

금융당국의 지배구조 개선 요구도 주요 변수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달 28일 금융지주 이사회 의장들과 만나 후보군 선정부터 검증·평가까지 승계 절차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강화할 것을 재차 강조했다. 당국이 연이어 CEO 선임 절차에 대한 감독 강화를 예고하면서 연말 인사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3분기 누적 순이익은 늘었지만 조달비용과 건전성 부담이 여전해 연간 실적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당국의 지배구조 개선 요구까지 맞물리면서 대표들의 연임 여부를 예단하기 더욱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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