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자는 타고나지만 인생은 바꿀 수 있다"…조경숙 문학박사의 '오십에 읽는 사주명리'

  • 조경숙 명리학자, 사주명리를 인간과 삶을 이해하는 인문학으로 풀어내

  • 오십 이후의 삶, 타고난 운명보다 중요한 것은 선택과 변화의 태도

오십에 읽는 사주명리사진조경숙 저자
오십에 읽는 사주명리.[사진=조경숙 저자]
스무 살에는 미래가 궁금하고 서른 살에는 성공을 꿈꾼다. 마흔을 지나 오십에 이르면 질문이 달라진다. 열심히 살아왔는데 왜 인생은 뜻대로 풀리지 않을까. 남은 인생은 어떻게 살아야 할까.

문학박사 조경숙 명리학자가 펴낸 '오십에 읽는 사주명리'(유노북스)는 이런 질문에 답을 건네는 책이다. 미래를 알아맞히는 점술서라기보다 자신이 살아온 시간을 이해하고 인생 후반전의 방향을 모색하는 인문학적 안내서에 가깝다.

사주명리학에서 대운(大運)은 10년 단위로 변화하는 운의 흐름을 뜻한다. 대운이 시작되는 시기는 사람마다 다르지만 저자가 주목하는 것은 운의 변화 자체보다 그 변화를 받아들이는 인간의 태도다.

오십은 인생이 저절로 달라지는 나이가 아니라 익숙한 삶의 방식과 인간관계를 돌아보고 앞으로의 삶을 새롭게 선택할 수 있는 전환점이라는 것이다.

조 명리학자는 경북대학교 일어일문학과를 졸업하고 일본 페리스여학원대학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경북대에서 문학과 인문학을 가르치고 동서사상연구소 학술연구 교수로 활동했다.

문학을 통해 인간의 내면과 삶의 의미를 탐구하던 학문적 관심은 동양의 전통 사상과 사주명리학으로 확장됐다. 현재는 대구 동성로에서 윤오명리아카데미 원장으로 활동하며 사주명리 교육과 상담을 통해 인문학적 명리 해석을 대중에게 전하고 있다.

앞서 '운명의 풍경'을 펴낸 저자는 이번 신간에서 '적천수'와 '자평진전' 등 명리 고전을 바탕으로 사주팔자를 읽는 원리와 삶에 적용하는 방법을 풀어냈다.

음양오행을 통해 타고난 기질과 성향을 살피고 반복되는 행동과 인간관계의 갈등을 이해하는 길을 제시한다. 돈과 건강, 일과 관계 등 인생 후반전에 마주하는 현실적인 문제도 명리학의 관점에서 들여다본다.

책의 중심에는 운명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이 있다. 사주팔자는 한 사람의 가능성을 이해하는 출발점일 수 있지만 삶의 모든 결과를 결정하는 절대적인 답은 아니라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자신에게 주어진 기질과 환경을 어떻게 이해하고 활용하느냐다.

저자가 강조하는 개운(開運) 역시 특별한 행운을 기다리는 일이 아니다. 넘치는 것은 덜어내고 부족한 것은 채우며 익숙한 생각과 행동을 조금씩 바꿔가는 과정이다. 타고난 조건을 탓하기보다 자신을 이해하고 삶의 균형을 찾아가는 태도가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결국 '오십에 읽는 사주명리'가 던지는 질문은 '앞으로 어떤 운명이 찾아올까'가 아니라 '나는 남은 인생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가깝다. 사주명리를 미래를 예측하는 도구에서 자신과 타인을 이해하는 언어로 확장하려는 저자의 문제의식이 담겨 있다.

"팔자는 타고나지만 인생은 바꿀 수 있다."

책의 표지에 담긴 이 문장은 저자가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압축한다. 오십은 지나온 삶의 결론을 내리는 나이가 아니라 자신을 새롭게 이해하고 남은 인생의 방향을 다시 선택할 수 있는 시기다.

'오십에 읽는 사주명리'는 그 전환점에 선 이들에게 운명보다 중요한 것은 결국 자신의 삶을 대하는 태도임을 일깨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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