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출판사이자 학술정보 분석 기업인 엘스비어는 23일 자사의 논문 인용 데이터베이스인 스코퍼스(Scopus)를 기반으로 산출한 '2026년 전 세계 상위 2% 연구자' 명단 중 한국 데이터를 공식 발표했다.
이번 2026년 스냅샷 데이터 분석 결과, 1960년부터 2025년까지의 출판물을 분석한 '생애기준(Career-long)' 명단에 한국 연구자는 전년(2633명) 대비 255명(9.7%) 증가한 2888명이 포함돼 전 세계 15위를 유지했다.
또한, 2025년 단일 연도 인용 데이터를 기준으로 한 '최근 1년 기준(Single-year)' 명단에는 전년(3724명) 대비 279명(7.5%) 늘어난 4003명이 등재되며 전 세계 13위에 랭크됐다.
생애기준 2888명 배출 '세계 15위'…아시아 3국의 무서운 성장세
이번에 발표된 2026년 자료 중 연구자의 장기적인 학문적 발자취를 평가하는 '생애기준' 명단을 살펴보면, 전 세계적으로 총 24만 3949명의 연구자가 상위 2%에 포함됐다. 이는 전년도 23만 333명 대비 5.9% 증가한 수치다. 이 가운데 한국은 2888명을 배출하며 세계 15위를 차지했다.
무엇보다 주목할 만한 점은 아시아 국가들의 폭발적인 성장세다. 상위 20개국의 평균 연구자 수 증가율이 6.7%에 머문 반면, 증가율 1위부터 3위까지를 모두 아시아 국가가 휩쓸었다. 중국이 17.8%로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고, 인도(15.6%)에 이어 한국이 9.7%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하며 3년 연속 아시아 3개국이 톱(Top) 3를 장식했다.
국내 소속 기관별로 살펴보면, 총 205개 기관에서 상위 2% 연구자를 배출해 전년(198개) 대비 기관 수 저변도 확대됐다. '부동의 1위'는 단연 서울대학교로 총 382명의 연구자가 이름을 올렸다. 이어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208명으로 2위에 자리했고, 성균관대학교(187명), 연세대학교(179명), 고려대학교(147명)가 차례로 상위 5위권을 형성하며 연구 명문으로서의 위상을 재확인했다.
최근 1년 기준 4003명 등재…서울대 국내 최초 '500명 돌파'
원로 및 중견 연구자에게 상대적으로 유리한 생애기준과 달리, 신진 연구자들의 최근 활약상과 최신 학문 트렌드를 엿볼 수 있는 '최근 1년 기준(2025년 인용 데이터)'에서는 한국 대학들의 역동성이 더욱 빛을 발했다.전 세계 24만 9310명 중 한국 연구자는 4003명이 포함돼 세계 13위에 랭크됐다. 이는 전년도 3724명에서 279명(7.5%)이나 늘어난 수치다. 특히 이 기준에서 서울대학교는 509명의 연구자를 배출하며, 국내 대학 및 기관을 통틀어 최초로 단일 기관 등록 연구자 500명을 돌파했다.
이어 연세대학교가 274명으로 2위에 올랐으며, 성균관대학교(254명), KAIST(222명), 고려대학교(195명)가 이름을 올렸다.
2024년부터 이어진 4년 연속 고도 성장…주요 대학 간 각축전
한국의 생애기준 상위 2% 연구자 수는 2024년 발표 당시 2364명에서 2025년 2633명으로 11.4% 급증한 데 이어, 올해 2026년 발표에서도 2888명으로 9.7% 상승했다. 한국은 2023년 이후 4년 연속으로 연평균 10% 안팎의 증가세를 이어오고 있으며, 4년 만에 최상위 연구자 집단의 규모가 약 1.5배로 늘었다.주요 대학 간의 순위 변동과 경쟁도 대학가의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다. 2025년 발표된 생애기준 명단에서는 서울대(359명), KAIST(197명)에 이어 연세대가 168명으로 3위, 성균관대가 164명으로 4위를 기록했으나, 올해 2026년 발표에서는 성균관대가 187명으로 약진하며 3위로 올라서고 연세대가 179명으로 4위에 랭크되는 등 매년 대학 간 엎치락뒤치락하는 치열한 연구 각축전이 전개되고 있다.
기초과학부터 응용공학까지 전방위적 활약
한국 연구자들의 약진은 특정 학문에만 치우치지 않고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도 고무적이다.역대 발표 추이를 종합해 보면, 한국 연구자들은 인에이블링 및 전략 기술(Enabling and Strategic Technologies) 분야를 필두로 임상의학, 공학, 화학, 물리학 등 주요 핵심 주제 전반에 걸쳐 고른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과거 한국의 고등교육과 연구 생태계는 이른바 'Publish or Perish(논문을 내지 않으면 도태된다)'는 분위기 속에서 양적 팽창에 몰두해 온 경향이 짙었다.
그러나 엘스비어 측의 분석에 따르면 한국은 논문 출판 수 13위, 생애기준 연구자 수 15위로 양적 생산 규모와 질적 우수성 간의 간극을 빠르게 메워가고 있다.
단순 논문 수 아닌 실질적 '연구 영향력' 지표
'전 세계 상위 2% 연구자' 명단은 미국 스탠퍼드 대학교의 존 이오아니디스(John P.A. Ioannidis) 교수 연구팀이 엘스비어와 협력해 2019년부터 매년 발표해 오고 있는 공신력 있는 지표다.이 명단은 단순히 연구자가 발표한 논문의 총량이나 소속 기관의 명성에 의존하지 않는다. 철저하게 엘스비어의 스코퍼스(Scopus) 데이터베이스에 등재된 22개 주요 주제와 174개 세부 주제 분야의 출판물을 바탕으로 엄격한 평가가 이뤄진다.
구체적인 산출 방식은 논문의 총 피인용 수, 연구자의 연구 성과를 평가하는 핵심 지표인 h-인덱스, 공저자 수에 의해 수정된 hm-인덱스, 단독 저자 논문 피인용 횟수, 단독 또는 제1저자 논문 피인용 횟수, 교신저자 역할별 피인용 횟수 등 총 6가지의 핵심 평가지표를 합산해 객관적이고 표준화된 복합지표(Composite Score)를 생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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