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도냐, 자기 과시냐"…논란의 '추모런', 해외에선 어땠나

  • 20대 러너 사망 후 기록 인증에 갑론을박…영국·미국에서 고인 기린 달리기 사례 확인

사진故 유지원 씨 사회관게망서비스
[사진=故 유지원 씨 사회관게망서비스]

러닝 인플루언서 故 유지원 씨의 안타까운 사망 후 이어진 '추모런'을 두고 거센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1일 '2026 서울레이스' 하프마라톤에 참가한 카이스트 대학원생 유지원 씨는 결승선을 약 500m 앞두고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유지원 씨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에 추모의 글이 잇따른 가운데, 일부 러너들은 '추모런' 또는 '애도런'이라는 이름의 운동 기록을 SNS에 공개했다.

이 같은 추모 방식이 알려지자 온라인에서는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보여주기식 추모로 비칠 수 있다는 지적과 러너의 추모 방식이라는 의견이 팽팽하게 맞선 것.

 
사진사회관계망서비스
[사진=사회관계망서비스]

해외에서는 고인이 완주하지 못한 거리를 다른 사람들이 대신 달린 사례가 있다.

2024년 9월 8일 영국의 그레이트 노스 런 하프마라톤에 참가한 샘 윌리언스(당시 29세)는 결승선을 약 3.4km 남기고 쓰러져 숨졌다. 그는 당시 세상을 떠난 여동생과 가족의 친구를 추모하고 정신건강 관련 자선단체를 돕기 위해 대회에 참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동료 러너들은 고인이 마치지 못한 거리를 대신 완주하자는 추모 행사를 준비했고, 일주일 뒤인 15일 수백명이 영국 사우스실즈에 모였다. 이들은 별도로 마련된 경로를 함께 달리거나 걸으며 고인을 추모했다. 당초 실제 대회 코스의 마지막 구간을 달릴 계획이었으나 안전 문제로 장소와 경로를 변경했다. 

미국에서는 러너의 죽음을 추모하는 달리기가 세계적인 참여 운동으로 확산한 사례도 있다.

2020년 2월 23일 미국 조지아주에서 조깅하던 중 총격으로 숨진 흑인 청년 아머드 아버리가 대표적이다. 같은 해 5월 8일 그의 생일을 맞아 세계 각지의 러너들은 사망 날짜에서 따온 2.23마일(약 3.6km)을 달렸다. 참가자들은 달리기 사진과 기록을 '#IRUNWITHMAUD'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SNS에 게시했다.

영국 맨체스터에서는 2023년 숨진 동료 러너 마이크 던을 기리는 추모 달리기가 이어지고 있다. 지역 러닝 모임은 그의 이름을 딴 10km 대회를 열어 자선단체를 위한 기금도 모으고 있다.

이처럼 해외에서도 달리기는 고인을 기리고 애도를 나누는 수단으로 활용돼 왔다. SNS에 운동 기록을 공유하며 추모에 동참하는 사례도 확인된다.

다만 이러한 사례들이 추모 방식에 관한 논쟁에 답을 주는 것은 아니다. 고인의 이름과 사진을 사용하는 방식, 유족의 의사, 기록 공개의 목적 등은 별도로 따져볼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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