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만에 되찾은 감각…아버지의 맨발걷기, 아들의 세계적 치유관광 꿈으로

  • 2014년 교통사고로 팔다리 감각 잃은 필호 씨, 2023년 황토갯벌서 맨발걷기 시작

  • 아들 고세형 하늘별바다 대표, 무안 천혜 자연자원 활용한 체류형 치유관광 도전

  • 23~24일 제3회 무안 황토갯벌 맨발축제…대학·민간 협력으로 관광상품 실증

오는 23일부터 24일까지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무안군 청계면 하늘별바다 힐링스테이 일원에서 열리는 ‘제3회 무안 황토갯벌 맨발축제’ 홍보 포스터 이번 축제에서는 황토갯벌 맨발걷기를 비롯해 노을빛 치유콘서트 명상 아로마 족욕 치유관광도시 무안 심포지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사진하늘별바다유한회사 제공
오는 23일부터 24일까지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무안군 청계면 하늘별바다 힐링스테이 일원에서 열리는 ‘제3회 무안 황토갯벌 맨발축제’ 홍보 포스터. 이번 축제에서는 황토갯벌 맨발걷기를 비롯해 노을빛 치유콘서트, 명상, 아로마 족욕, 치유관광도시 무안 심포지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사진=하늘별바다유한회사 제공]

 
2014년 불의의 교통사고로 팔다리 감각을 잃고 생사의 갈림길에 섰던 한 남자가 있다. 9년이라는 긴 세월을 견뎌낸 그는 2023년 무안 황토갯벌에서 맨발걷기를 시작한 뒤 잃었던 감각이 되살아나는 놀라운 경험을 했다.
 
아버지는 맨발걷기에서 새로운 삶의 의미를 찾았고, 아들은 그 경험을 바탕으로 무안의 천혜 자연자원을 세계적인 치유관광 상품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꿈을 키우고 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무안군 청계면 황토갯벌을 무대로 새로운 도전에 나선 (사)맨발걷기국민운동본부 이사 필호 씨와 그의 아들 고세형 하늘별바다유한회사 대표의 이야기다.
 
필호 씨에게 맨발걷기는 단순한 운동이 아니다.
 
그는 2014년 교통사고 이후 팔다리의 감각을 잃고 오랜 재활의 시간을 보냈다. 그러던 2023년 무안 황토갯벌에서 맨발걷기를 접하면서 삶의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
 
고필호 씨는 "맨발걷기를 시작한 지 불과 2주 만에 멈춰 있던 신체 감각이 반응하기 시작했고, 한 달 만에는 모기에 물린 가려움까지 온전히 느낄 수 있었다"며 "9년 만에 뇌와 몸이 다시 소통하는 감격을 맛봤다"고 회상했다.
 
이는 필호 씨가 자신의 재활 과정에서 경험했다고 밝힌 변화로, 맨발걷기 자체의 의학적 치료 효과가 입증됐다는 의미는 아니다.
 
하지만 그에게 이 경험은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계기가 됐다.
 
이후 맨발걷기의 중요성을 알리는 활동에 나선 그는 무안군지회 초대 지회장을 맡았으며, 현재는 국민운동본부 이사와 무안군지회 부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아버지가 자신의 경험을 통해 맨발걷기의 가치를 전파했다면, 아들 고세형 대표는 이를 지역의 미래 관광산업으로 확장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고 대표가 운영하는 '하늘별바다 힐링스테이'는 무안군 청계면의 황토갯벌과 서해 낙조를 활용한 체류형 관광 공간이다.
 
특히 부자는 계절과 날씨에 관계없이 접지 체험을 이어갈 수 있도록 이른바 '24시간 울트라 어싱' 환경을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오는 23일 오후 5시부터 무안군 청계면 하늘별바다 힐링스테이 노을 전망대 일원에서 열리는 ‘제3회 무안 황토갯벌 맨발축제’의 메인 프로그램 ‘노을빛 치유 음악회’ 홍보 포스터 서해 낙조를 배경으로 마림바·카혼·젬베 연주와 관객 참여형 텅드럼 합주 캠프파이어 다도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펼쳐질 예정이다 사진하늘별바다유한회사 제공
오는 23일 오후 5시부터 무안군 청계면 하늘별바다 힐링스테이 노을 전망대 일원에서 열리는 ‘제3회 무안 황토갯벌 맨발축제’의 메인 프로그램 ‘노을빛 치유 음악회’ 홍보 포스터. 서해 낙조를 배경으로 마림바·카혼·젬베 연주와 관객 참여형 텅드럼 합주, 캠프파이어, 다도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펼쳐질 예정이다. [사진=하늘별바다유한회사 제공]

이 같은 도전은 오는 23일부터 24일까지 이틀간 열리는 '제3회 무안 황토갯벌 맨발축제'에서 구체화된다.
 
이번 행사는 국립공주대학교 스마트의료웰니스관광대학원 K-MediWell 글로컬 프로젝트팀과 하늘별바다유한회사가 협력해 추진한다.
 
황토갯벌 맨발걷기를 비롯해 사운드워킹, 아로마 족욕, 싱잉볼 명상, 노을빛 치유 음악회, 지역 식재료를 활용한 치유 밥상 등 자연과 감각을 결합한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첫날 열리는 '치유관광도시 무안 심포지엄'에는 국립순천대 김대호 교수, (사)맨발걷기국민운동본부 박동창 회장, 국립목포대 심원섭 교수, 국립공주대 이용근 교수 등이 참여해 황토갯벌의 관광자원화 방안을 논의한다.
 
이어 치유관광도시 무안 선포식과 하늘별바다유한회사·국립공주대학교 간 업무협약도 추진된다.
 
행사 참가자 30명을 대상으로 체험 전후 뇌파 측정과 설문조사를 실시해 프로그램 참여에 따른 상태 변화를 관찰하고 향후 관광상품 개발에 활용할 계획이다.
 
고세형 대표는 "전국 200만 맨발인들이 황톳길을 걸으며 바닷가 맨발걷기를 꿈꾼다"며 "무안에는 황토길과 청정 갯벌이 만나는 천혜의 치유 자원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가까이 있어 미처 몰랐던 황토갯벌의 가치를 전국과 세계에 알리고, 맨발걷기를 넘어 세계인이 찾는 치유관광도시 무안을 만드는 첫걸음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의 구상은 단순한 관광객 유치에 머물지 않는다. 숙박과 체험, 지역 먹거리를 연계해 관광객의 체류시간을 늘리고, 무안의 자연자원이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지는 관광산업 모델을 만드는 것이다.
 
물론 맨발걷기와 접지 체험의 건강상 효과는 과학적인 검증이 필요한 영역이다. 갯벌 체험의 안전성과 지속적인 관광 수요 확보 역시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그럼에도 한 사람의 재활 경험에서 시작된 맨발걷기가 지역의 자연자원과 결합해 새로운 관광산업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점은 의미가 있다.
 
2014년 교통사고, 2023년 맨발걷기와의 만남, 그리고 2026년 무안 황토갯벌에서 펼쳐지는 치유관광의 도전. 
 
아버지가 9년 만에 다시 느꼈다는 세상의 감각을, 아들은 더 많은 사람과 나누기 위해 세계를 향한 길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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