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독감·코로나 동시 유행 '비상'… "고위험군 예방접종 서둘러야"

서울 서울역 전광판에 추석 명절 승차권 예매 관련 안내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아주경제DB
서울 서울역 전광판에 추석 명절 승차권 예매 관련 안내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아주경제DB]
 
추석 연휴를 앞두고 인플루엔자(독감)와 코로나19가 동시에 확산하고 있다. 독감은 예년보다 5주가량 일찍 유행이 시작돼 환자 수가 유행 기준의 두 배를 넘어섰고, 코로나19 입원 환자도 8주 연속 증가했다. 고향 방문과 가족 모임, 국내외 여행이 집중되는 연휴 기간 감염병이 더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4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37주차(9월 6~12일) 의원급 의료기관의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분율은 외래환자 1000명당 31.0명으로 집계됐다. 전주 25.3명보다 늘었고, 이번 절기 유행 기준인 12.9명의 두 배를 넘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6.7명과 비교하면 약 4.6배 높은 수준이다.

연령별로는 7~12세가 외래환자 1000명당 79.6명으로 가장 높았다. 1~6세도 55.2명에 달했다. 학교와 어린이집 등 집단생활을 하는 아동을 중심으로 독감이 빠르게 번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도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같은 주 병원급 표본감시기관에서 집계된 코로나19 입원 환자는 287명으로, 최근 8주 연속 증가했다. 다만 전년 같은 기간 459명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독감과 코로나19가 한꺼번에 유행하는 이른바 '트윈데믹' 가능성이 커지면서 추석 연휴를 앞둔 방역 당국에도 비상이 걸렸다. 


독감은 단순한 호흡기 감염으로 끝나지 않을 수 있다. 가장 흔한 합병증은 폐렴이며 급성 중이염과 부비동염이 동반되기도 한다. 드물게 심근염·심낭염 같은 심혈관계 질환이나 뇌염·뇌병증 등 신경계 합병증, 횡문근융해증이 발생할 수 있다.


소아와 65세 이상 고령자, 임신부, 당뇨병·만성폐쇄성폐질환 등 만성질환자, 면역저하자는 감염 후 중증으로 악화될 위험이 크다. 만성 폐질환자는 독감을 계기로 기존 질환이 급격히 나빠질 수도 있다.

질병청은 영유아와 학령기 아동, 고령층 등 고위험군을 중심으로 예방접종을 서두를 것을 권고하고 있다. 독감 백신이 감염을 완전히 막는 것은 아니지만 감염 후 중증화와 입원·사망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질병청 자료에 따르면 65세 이상 고령자는 예방접종을 통해 입원 위험을 약 50~60%, 사망 위험을 약 80% 낮출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독감 백신은 그해 유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바이러스에 맞춰 매년 새로 구성되기 때문에 지난해 접종했더라도 올해 다시 맞아야 한다.

접종 뒤 주사 부위가 붓거나 화끈거리는 국소 반응이 나타날 수 있지만 대부분 1~2일 안에 저절로 호전된다.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나타난 경우에는 가족 모임이나 장거리 이동을 미루고 진료 가능한 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

질병청은 인플루엔자와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외출 후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손을 씻고, 기침할 때는 휴지나 옷소매로 입과 코를 가리라고 당부했다. 호흡기 증상이 있을 때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사람이 많이 모이는 실내에서는 감염 예방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연휴 기간 진료 공백을 막기 위한 대책도 마련됐다. 보건복지부는 추석 연휴인 9월 24일부터 27일까지 응급의료체계를 24시간 유지한다고 밝혔다. 전국 응급의료기관 416곳은 평소와 같이 24시간 진료를 이어간다.

병원·의원·보건소 3495곳과 약국 4383곳 등 하루 평균 8294곳의 의료기관과 약국도 문을 연다. 문을 여는 병·의원과 약국 정보는 '응급똑똑' 앱과 '응급의료정보제공' 앱, 중앙응급의료센터 '이젠(E-Gen)' 누리집, 지방자치단체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보건복지부 콜센터 129와 시·도 콜센터 120을 통한 전화 안내도 가능하다.

'응급똑똑' 앱에서는 증상을 입력하면 응급실 방문이 필요한지 판단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증상이 비교적 가벼우면 가까운 병·의원이나 약국 이용을 안내하고, 중증이 의심되면 응급실 방문을 권고한다.

다만 의료기관별 운영 일정이 바뀔 수 있는 만큼 실제 방문 전 전화로 진료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호흡곤란, 갑작스러운 팔다리 저림이나 마비, 의식 저하, 말이 어눌해지는 증상 등 중증 응급 증상이 나타나면 곧바로 119에 신고해야 한다.

질병청은 "추석 연휴에는 지역 간 이동과 가족 간 접촉, 해외여행이 늘어 감염병이 확산할 가능성이 높다"며 감염병 예방 수칙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추석 연휴 감염병 상담을 위한 1399 콜센터도 24시간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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