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가전 진화] M&A로 프리미엄 기술 빼내고 현지화로 경쟁력 강화…'중국 특색' 성공 방정식

  • 하이얼, GE 품고 美 생산·유통망 확보…현지화로 진입장벽 낮춰

  • TCL·하이센스는 미니LED 고급화…가격 넘어 기술 경쟁으로

IFA 2026 TCL 전시관 모습 사진TCL
IFA 2026 TCL 전시관 [사진=TCL]

중국 가전 업체들이 해외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운 배경에 가격 외 전략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지 기업을 인수해 기술과 브랜드, 유통망을 흡수하고 생산기지 현지화를 확대하는 행보가 공식처럼 작용하는 모습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얼은 2016년 미국 GE어플라이언스를 56억 달러에 인수한 뒤 기존 브랜드와 생산·서비스 체계를 그대로 활용해왔다. GE·GE프로파일·카페·모노그램·핫포인트 등 현지 소비자에게 익숙한 브랜드를 유지해 중국 브랜드를 처음부터 키우는 데 필요한 시간과 비용을 줄였다는 평가다. 현재 GE어플라이언스의 미국 고용 인원은 약 1만5500명이다.

현지 생산도 확대하고 있다. GE어플라이언스는 이달 켄터키주 루이빌 생산단지에 10억 달러를 추가 투자하기로 했다. 이 가운데 4억 달러 이상을 투입해 멕시코 건조기 생산라인을 미국으로 옮긴다. 2016년 이후 미국에 투자했거나 투자를 약속한 금액은 65억 달러에 달한다. 관세와 물류비에 대응하면서 현지 소비자와 유통망에 더 가까이 붙으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인수합병(M&A)을 활용한 현지화는 유럽에서도 이어졌다. 하이얼은 2019년 이탈리아 가전 기업 캔디를 인수하면서 캔디와 후버 브랜드, 유럽 판매망을 함께 확보했다. 지역별 인지도에 따라 하이얼·캔디·후버를 함께 운영하면서 시장 진입 속도를 높였다.

TV 업체들은 기술 고급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TCL은 패널 계열사 CSOT를 바탕으로 디스플레이부터 완제품까지 공급망을 갖추고 미니 LED를 중고가 제품의 주력 기술로 키웠다. 올해 상반기 미니 LED TV 출하량은 243만대로 전년보다 77.1% 늘었다. 하이센스도 초대형 TV와 RGB 미니 LED를 앞세워 프리미엄 제품군을 넓히고 있다.

저가 제품으로 시장에 진입한 뒤 현지 브랜드와 생산망, 프리미엄 기술을 차례로 얹는 방식이 경쟁력을 발휘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도 대응 전략 수립이 필요한 상황이다. 

가전 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중국 업체의 강점을 가격 경쟁력 정도로 봤지만 지금은 현지 생산과 유통망, 제품 기술까지 상당 부분 따라온 상황"이라며 "한국 업체들도 단순히 프리미엄 이미지만 강조하기보다 소비자가 실제 체감할 수 있는 기술과 서비스 차이를 더 분명히 드러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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