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에 다시 얼어붙은 바이오 테마…이달 수익률 '꼴찌'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증권가 일대 전경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증권가 일대 전경.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제약·바이오주가 9월 들어 다시 큰 폭으로 밀리고 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성장주에 대한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진 데다 반도체로 투자자금이 재차 쏠리면서, 지난달 바이오 순환매가 한 달 만에 힘을 잃은 모습이다. 
 
21일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18일까지 주요 테마·전략지수 39개의 수익률을 비교한 결과 KRX K-AI 바이오테크코스닥 지수가 12.08% 하락해 가장 낮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KRX 바이오 TOP10 지수와 KRX 기술이전 바이오 지수도 각각 11.23% 떨어져 하락률 상위권을 바이오 지수가 휩쓸었다.
 
반면 반도체는 정반대 흐름을 보였다. 같은 기간 KRX 반도체 Top15 지수는 7.37%, KRX AI 반도체 지수는 5.14% 상승했다. 이달 들어서만 반도체와 바이오 간 수익률 격차가 최대 19.45%포인트까지 벌어진 셈이다.
 
바이오주의 약세는 연초부터 이어지고 있다. 올해 들어 지난 18일까지 KRX K-AI 바이오테크코스닥 지수는 48.68% 떨어졌고 기술이전 바이오 지수도 40.62% 하락했다. 바이오 TOP10 지수 역시 24.78% 내렸다.  대형 바이오주도 약세를 피하지 못했다. 올 초와 이달 18일 주가를 비교하면 알테오젠은 45만7000원에서 25만3500원으로 44.5% 하락했다. HLB는 44.0%, SK바이오팜은 36.8%, 유한양행은 32.7% 떨어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도 각각 16.9%, 11.4%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최근 바이오주 약세를 심화한 요인으로 금리 상승을 꼽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이달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면서 미래 실적에 대한 기대를 선반영하는 성장주의 밸류에이션 부담이 한층 커졌다.
 
바이오 기업은 현재 이익보다 향후 신약 개발과 기술이전 등을 통해 발생할 미래 수익에 기업가치가 좌우되는 경우가 많아 금리 상승에 상대적으로 민감하다. 금리가 오르면 미래 현금흐름에 적용되는 할인율이 높아져 현재 가치가 낮아지는 데다 연구개발과 임상시험 등에 필요한 자금조달 비용도 커질 수 있다.
 
아울러 바이오 테마는 상반기부터 증시 자금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에 집중되면서 수급 측면에서도 철저히 소외돼 왔다. 업종 내부에서는 임상 관련 악재도 잇따랐다. 코오롱티슈진은 지난 7월 골관절염 세포유전자치료제 'TG-C'의 미국 임상 3상 첫 번째 시험에서 투약군과 위약군 간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주가는 5월 최고 15만원에서 7월말 최저 1만1000원대 까지 떨어진 바 있다. 회사는 약효 자체는 확인됐다며 임상 실패는 아니라는 입장이며 오는 10월 두 번째 임상 3상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다.
 
이달에도 에이비엘바이오는 기술이전과 관련한 미공개정보 이용 의혹으로 금융당국의 압수수색을 받았고 오름테라퓨틱은 빅파마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에 기술이전한 혈액암 치료제 후보물질의 임상 개발이 중단되면서 주가가 급락하고 있다.
 
앞서 7월 말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규제가 시행된 이후에는 반도체에 집중됐던 거래가 줄면서 8월 바이오와 코스닥으로 순환매가 나타나며 소폭 상승한 바 있다. 업계는 당시 바이오 상승세에 대해 실적 변화보다는 그동안 소외됐던 업종으로 자금이 이동한 데 따른 '반작용' 성격이 강하다고 분석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연초부터 반도체로 자금이 쏠린 데다 바이오 기업들의 개별 악재까지 이어지면서 투자심리가 많이 약해진 상황"이라며 "여기에 금리 인상까지 겹친 만큼 추세적인 반등을 위해서는 금리 안정과 함께 대형 기술이전이나 임상 성과처럼 투자자들이 다시 관심을 가질 만한 계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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