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만 기름값 100원↓…주유소업계 "형평성 어긋나" 반발

  • 추석연휴 고속도로 주유소 가격 인하에 강력 반발

  • "고유가·최고가격제에 이어 또다시 희생 강요해"

지난 9월 13일 서울 서초구 만남의광장 주유소 모습 사진연합뉴스
지난 9월 13일 서울 서초구 만남의광장 주유소 모습.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추석 연휴 고속도로 주유소의 유류가격을 리터당 100원 인하하겠다고 발표하자 주유소업계가 "일반 주유소는 문을 닫으라는 것이냐"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한국주유소협회는 18일 입장문을 통해 정부가 추석 연휴인 9월 24일부터 27일까지 한국도로공사가 관리하는 고속도로 주유소 226곳의 유류가격을 리터당 100원 인하하기로 한 데 대해, 특정 주유소의 판매가격만 인위적으로 낮춰 일반 주유소와의 가격 경쟁을 왜곡하는 조치라고 지적했다.

협회는 "최근 국제유가 급등으로 주유소업계의 경영 부담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고속도로 주유소에만 추가적인 가격 인하를 적용할 경우, 일반 주유소와의 가격 격차가 확대돼 정상적인 가격 경쟁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주유소업계는 이미 고유가와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 과정에서 정유사 공급가격과 주유소 판매가격 사이의 유통마진이 크게 축소된 데다, 카드수수료와 운송비, 인건비, 임차료, 전기료 등 각종 운영비 부담까지 떠안고 있다. 이에 따라 최소한의 영업이익조차 확보하기 어려워 영업 중단으로 내몰리는 주유소가 늘고 있다.

협회는 "이런 상황에서 고속도로 주유소에만 일률적으로 리터당 100원의 가격 인하를 적용할 경우, 아무런 지원 없이 시장에서 경쟁해야 하는 전국 일반 자영주유소들은 사실상 추석 연휴에 문을 닫으라는 것과 다름없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고 호소했다.

특히 추석 연휴는 장거리 이동 차량이 집중되는 시기인 만큼 고속도로 인근은 물론 국도와 도심의 일반 주유소까지 고객 이탈과 판매량 감소 등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또 고속도로 주유소와 일반 주유소 간 가격 차이가 정책적으로 벌어질 경우 일반 주유소가 상대적으로 비싸게 판매한다는 인식을 소비자에게 심어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했다.

협회는 "국민의 고유가 부담을 낮추겠다는 정책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특정 주유소의 가격만 인위적으로 낮추는 방식으로 일반 자영주유소에 또 다른 희생을 요구해서는 안 된다"며 "고유가와 최고가격제 시행 과정에서 주유소의 수익성이 이미 크게 악화된 상황에서 고속도로 주유소만 추가로 100원을 낮춘다면 일반 주유소는 사실상 추석에 문을 닫으라는 것과 다름없다"고 재차 호소했다.

그러면서 "국민 부담 완화를 명분으로 특정 주유소에만 가격 인하 혜택을 집중하면 정상적인 가격 경쟁이 왜곡되고 그 피해는 결국 일반 자영주유소가 떠안을 수밖에 없다"며 "가격 인하 정책을 추진한다면 특정 주유소에만 혜택이 집중되는 방식이 아니라 전국 주유소가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지원방안과 손실보전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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