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로 보는 부동산] 강남3구 식는데…서울 집값 84주째 오른 이유

  • 중랑·도봉·서대문 등 강북권 강세…84주 누적 상승률 17.34%

사진아주경제DB
[사진=아주경제DB]
서울 아파트값이 84주 연속 오르며 역대 최장 상승 기록에 한 주 차로 다가선 가운데, 강남3구가 하락하는 동안 중랑·도봉·서대문 등 강북·외곽 지역이 상승세를 떠받치는 모습이다.
 
한국부동산원은 17일 발표한 '2026년 9월 2주(9월 14일 기준)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서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전주 대비 0.16% 상승했다고 밝혔다.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해 2월 첫째 주 이후 84주 연속 상승했다. 이는 2020년 6월 둘째 주부터 2022년 1월 셋째 주까지 이어진 역대 최장 상승 기록인 85주에 한 주 차로 다가선 것이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08%, 수도권은 0.15% 상승했으며 지방은 보합을 기록했다.
 
과거엔 외곽부터 꺾였는데…이번엔 강남이 먼저 하락
이번 상승장은 과거 최장 상승기와 흐름이 다르다. 직전 최장 상승기에는 2021년 12월 20일 은평구가 하락 전환한 데 이어 같은 달 27일 도봉·강북구, 이듬해 1월 10일 성북·노원구가 차례로 하락했다. 이후 1월 24일 서울 전체 아파트 매매가격이 하락하면서 상승장이 끝났다.
 
반면 현재는 강남권이 먼저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번 주 강남구 아파트값은 0.36% 하락했고 서초구와 송파구도 각각 0.26%, 0.12% 내렸다. 강남구와 서초구는 6주 연속 하락했고 송파구는 2주 연속 하락세다.
 
강남3구가 모두 내린 반면 나머지 22개 자치구는 상승했다. 특히 중랑구가 0.51% 올라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도봉구와 서대문구도 각각 0.47%, 성북구 0.43%, 동대문구 0.36% 등으로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강북 14개구 전체 상승률은 0.29%로 강남 11개구의 0.04%를 크게 웃돌았다.
 
84주간 17.34% 올라…과거 최장 상승기보다 누적 상승폭 커
상승 기간뿐 아니라 누적 상승폭에서도 현재 시장은 과거와 차이를 보인다. 부동산원 주간 통계를 바탕으로 산출한 결과 직전 최장 상승기였던 85주 동안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누적 상승률은 7.71%였다. 반면 이번 상승기에는 84주 동안 17.34% 상승했다. 상승 기간은 한 주 짧지만 누적 상승률은 두 배를 넘는다.
 
다만 최근 상승 속도는 둔화하고 있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8월 넷째 주 0.29%에서 9월 첫째 주 0.20%, 둘째 주 0.16%로 낮아졌다. 9월 둘째 주 상승률은 약 4개월 만에 0.1%대로 내려왔다.
 
외곽 지역도 상승세가 일률적인 것은 아니다. 중랑구와 도봉구 등은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전주보다 상승폭이 줄었다. 서울 전체 상승률이 둔화하는 가운데 지역별 차별화가 더욱 뚜렷해지는 양상이다.
 
KB통계도 강북 강세…강남구는 5주째 하락 
KB부동산 통계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KB국민은행이 발표한 주간KB아파트시장동향에 따르면 9월 14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9% 상승했다. 수도권은 0.17% 올랐으며 서울 0.20%, 경기 0.19%, 인천 0.03% 등 수도권 전 지역이 상승했다.
 
서울에서는 강북구가 0.56% 올라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중랑구(0.43%), 관악구(0.41%), 동대문구(0.39%), 은평구(0.39%)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강남구는 0.13% 하락하며 5주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KB부동산은 강북구에 대해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대의 주택을 찾는 매수 수요가 유입되고 있지만 거래는 한산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강남구는 세제 개편안 발표 이후 매도 물건이 증가하는 가운데 매수 관망세가 이어지면서 대치·압구정동 재건축 추진 단지를 중심으로 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세시장 역시 강북권의 상승세가 상대적으로 강했다. 부동산원 기준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17% 상승했으며 강북 14개구가 0.27% 오른 반면 강남 11개구는 0.09% 상승하는 데 그쳤다. 노원구(0.45%), 중랑구(0.40%), 동대문구(0.34%) 등이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매도 신청은 송파·강남에 몰려…50대가 가장 많아
강남권의 매도 수요도 이어지고 있다. 집품이 15일 대법원 등기정보광장 자료를 바탕으로 서울 25개 자치구 집합건물의 소유권이전등기(매매) 신청 매도인 현황을 연령별로 분석한 결과, 지난 8월 서울 매매 신청 매도인은 1만6126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7월 1만5678명보다 448명(2.9%) 늘어난 규모다. 다만 지난해 8월 1만7938명과 비교하면 1812명(10.1%) 감소했다.
 
연령별로는 50~59세 매도 신청인이 4070명으로 가장 많았다. 전체 매도 신청인의 25.2%를 차지했다. 이어 60~69세 3690명(22.9%), 40~49세 3557명(22.1%), 70세 이상 2846명(17.6%), 30~39세 1719명(10.7%) 순이었다.
 
자치구별로는 송파구의 매도 신청인이 1446명으로 가장 많았고 노원구 1124명, 강남구 1011명, 강동구 904명, 강서구 866명 등이 뒤를 이었다.
 
수도권 주택사업 전망은 개선…지방은 미분양에 악화
주택사업 경기에서도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온도 차가 나타났다. 주택산업연구원은 15일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9월 주택사업경기 전망지수가 전월 88.6보다 8.7포인트 하락한 79.9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주택사업경기 전망지수는 주택사업자가 체감하는 경기 전망을 수치화한 지표로, 기준선인 100보다 낮으면 향후 경기가 나빠질 것으로 보는 사업자가 많다는 의미다.
 
수도권 전망지수는 89.2로 전월보다 3.1포인트 상승했다. 서울은 92.8에서 97.2로 4.4포인트, 경기는 83.7에서 91.1로 7.4포인트 각각 올랐다. 반면 인천은 81.8에서 79.3으로 2.5포인트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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