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 낮을 땐 송전용량 늘린다…진안·금산서 1년간 시범사업

사진아주경제DB
[사진=아주경제DB]
정부가 계절별 기온에 따라 기존 송전선로의 송전용량을 탄력적으로 늘리는 시범사업에 나선다. 기온이 낮아 송전 여력이 커지는 계절에는 기존보다 많은 전력을 보내 재생에너지 출력제어를 줄이고 전력망 활용도를 높인다는 구상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오는 19일부터 1년간 전북 진안과 충남 금산에서 계절별 송전용량(SAR) 시범사업을 시행한다고 17일 밝혔다.

계절별 송전용량은 계절에 따른 온도 변화로 송전선로의 열용량이 달라지는 특성을 활용하는 방식이다. 대기 온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계절에는 송전선로가 감당할 수 있는 전력량이 늘어나는 만큼 송전용량을 상향해 운영한다.

시범사업 기간 진안과 금산 지역의 송전선로는 계절별 최고기온을 기준으로 송전용량을 조정한다. 두 지역은 올해 봄철 특정 설비의 고장이나 탈락을 가정했을 때 송전선로에 과부하가 발생할 우려가 있는 곳을 대상으로 선정했다.

정부는 송전용량을 탄력적으로 운영하면 늘어난 선로 용량만큼 재생에너지 출력제어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송전선로와 변전설비 등을 정비·점검하기 위한 휴전도 송전 여력이 커지는 시기에 시행할 수 있어 기존 전력망의 활용도를 높일 수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온도 40도, 풍속 초속 0.5m의 불리한 조건을 가정해 송전 가능 용량을 정하는 정적 송전용량(SLR)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안정적인 전력공급에는 유리하지만 실제 기상 여건과 관계없이 일정한 송전용량을 적용한다.

최근 재생에너지 발전설비가 늘면서 신규 전력망 건설과 함께 기존 전력망의 송전능력을 최대한 활용할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계절별 송전용량은 기온 등 외부 조건에 따라 선로 용량을 조정하는 동적 송전용량(DLR)의 일종이다.

유럽에서는 독일 등 27개국이 동적 송전용량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유럽 대다수 국가는 계절별 최고기온을 기준으로 송전용량을 조정하는 방식을 활용하며 일부 유럽 국가와 미국은 송전선로 주변의 실제 대기온도를 고려해 용량을 조정하는 대기온도 고려 송전용량(AAR) 방식도 적용하고 있다.

기후부는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송전용량 확대와 재생에너지 출력제어 감소 등의 효과를 검증할 계획이다. 향후에는 대기온도를 반영해 송전용량을 조정하는 AAR 방식의 추가 시범사업도 검토한다.

이재식 기후부 전력망정책관은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전력망을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고 출력제어도 감소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재생에너지 100GW 확대를 위한 전력망 여건 확보를 다각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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