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집값 대상승기] 노원 소형 월세도 108만원...외곽에서도 밀려나는 세입자

  • 강북 전·월세 동시 상승, 노원구 월세 신규계약 평균 100만원

  • "착공 회복돼도 입주까지 시차. 진행 사업 착공·준공 앞당겨야"

서울 아파트 전·월세 상승세가 외곽으로까지 번지며 무주택자 주거비 부담을 키웠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아파트 전월세 상승세가 외곽으로까지 번지며 무주택자 주거비 부담을 키우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외곽에서도 전월세 부담이 커지면서 무주택자의 선택지가 좁아지고 있다. 최근 한 달간 등록된 노원구 전용면적 59㎡ 안팎 아파트의 신규 월세 평균 보증금은 1억3419만원, 월세는 108만원에 달했다. 집값 상승으로 내 집 마련이 어려워진 가운데 임차로 머무는 데 필요한 목돈과 매달 내는 비용도 커졌다.

1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자료를 토대로 지난달 18일부터 이날까지 등록된 노원구 전용 58~60㎡ 아파트 월세 신규 계약을 분석한 결과 평균 월세는 107만7097원, 평균 보증금은 1억3419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평균 월세 88만5000원, 보증금 1억97만원과 비교하면 각각 21.7%, 32.9% 높다. 다만 서로 다른 신규 계약을 비교한 것이며 단지와 보증금 조건에 따른 차이가 포함돼 있다.

평균 월세를 12개월로 환산하면 연간 1293만원이며 지난해 같은 기간 계약의 1062만원보다 231만원 많다. 평균 보증금 차이도 3322만원에 이른다. 보증금을 대출로 마련하는 세입자는 월세 외에 이자도 내야 한다. 매달 지출할 수 있는 금액뿐 아니라 계약 때 마련할 목돈도 거주지를 선택하는 데 제약이 되는 셈이다.

전셋값도 서울 동북권을 중심으로 상승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의 ‘9월 둘째 주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보다 0.17% 올랐다. 한강 이남 11개 구는 0.09% 상승한 반면 이북 14개 구는 0.27% 올라 상승 폭이 세 배에 달했다.

노원구가 0.45%, 중랑구가 0.40% 올랐고 강북구는 0.26%, 도봉·성북구는 각각 0.24% 상승했다. 모두 서울 평균을 웃돌았다. 노원구 미륭·미성·삼호3차 아파트에서는 지난 5일 전용 59㎡ 전세 신규 계약이 보증금 3억6000만원에 체결된 것으로 신고됐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이젠 서울 외곽마저 가격이 많이 올라 더 높은 주거비를 부담하거나 다른 지역으로 더 멀리 밀려날 일만 남았다”고 말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최근 집값 상승 여파가 전세에서 월세, 반전세를 택할 수밖에 없는 이들부터 자녀 교육이나 직장 문제로 집값 부담이 큰 서울에 머물러야만 하는 이들로 번졌다”고 설명했다.

주택 착공이 늘고 있지만 당장 임대차 수요를 받아줄 신규 주택은 줄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1~7월 서울 아파트 착공은 1만4995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1% 증가했다. 반면 준공은 3만4339가구에서 1만7603가구로 48.7% 감소했다. 착공한 아파트가 실제 입주로 이어지기까지는 수년이 걸린다.

전문가들은 착공 물량을 입주로 연결하는 공급 대책과 함께 현재 임차인 부담을 덜어줄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공공 매입임대·전세임대와 임대료 지원을 확대하고, 아파트보다 공사 기간이 짧은 비아파트 공급도 병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착공 증가는 긍정적인 지표지만 당장 전월세 시장을 안정시킬 요인은 아니다”며 “준주거지역이나 준공업지역에 용적률 인센티브를 적용한 오피스텔이나 도시형 생활주택을 짓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함 랩장은 “결국 해결책은 ‘공급’인데 공기가 짧은 비아파트 공급, 공공 매입임대·전세임대 공급 확대, 차상위계층 임대료 보조 등이 단기적으로 성과를 낼 방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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