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방산 '겸임체제' 2년 만에 끝…新수장 '이부환·양기원' 과제는

  • 18일 주총서 사내이사 선임…2024년 이후 다시 각자 대표

  • 시너지보단 의사결정·전문성↑…KAI 인수 등 해결 과제 多

왼쪽부터 이부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 내정자 양기원 한화시스템 대표 내정자 사진한화
이부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 내정자(왼쪽), 양기원 한화시스템 대표 내정자 [사진=한화]

한화가 방산 계열사의 겸임 경영체제를 2년 만에 마무리한다. 그간 시너지 창출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젠 'K-방산' 성장세에 맞게 전문성을 강화하고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려는 의도다. 
 
17일 산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은 오는 18일 주주총회를 열고, 각각 이부환·양기원 대표 내정자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처리한다. 주총 직후엔 이사회를 거쳐 두 사람의 대표이사 선임 절차를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는 2024년 10월 손재일 한화에어로 대표를 한화시스템 대표로 선임하며 양사 대표 겸임 체제를 가동했다. 한화에어로가 확보한 글로벌 수출망을 한화시스템의 방산 전자·통신 기술 등과 연계해 계열사 간 시너지를 높이려는 취지다. 두 회사를 한 명의 대표가 맡은 건 처음이다.
 
다만 2년 만에 다시 체제를 바꾼 배경엔 K-방산의 가파른 성장세가 자리한다는 해석이다. 해외 수주로 양사 사업 규모가 커진 만큼 시너지 창출보단 전문성 강화와 의사결정 속도 제고에 무게 중심을 두려 한다는 것이다. 실제 한화에어로·시스템의 방산 수주잔고는 2024년 말 약 39조7000억원에서 올해 2분기 말 46조8000억원 수준으로 7조원 이상 불었다.
 
경영체제가 바뀐 한편 신임 대표들이 풀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이부환 한화에어로 대표 내정자에게는 빠른 외형 성장에 걸맞은 내부 관리 체계 구축이 우선 과제로 꼽힌다. 한화에어로는 올해 2분기 분기 영업이익이 처음 1조원을 넘었고, 지상방산 수주잔고도 38조원대에 달한다.
 
반면 내부 관리 부실 리스크는 점차 확대되는 모습이다. 지난 6월 대전사업장 폭발 사고로 7명의 사상자가 나왔고, 아직 공장을 정상 가동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에는 경력직 채용 과정에서 나이, 출신 학교를 제한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고용노동부가 감독에 착수했다. 실적 성장과 별개로 안전·인사 등 조직 전반을 재정비해야 한다고 보는 이유다.
 
항공우주 사업 확대 역시 큰 과제다. 민영화 가능성이 제기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유력한 인수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화그룹은 현재 KAI 지분 15.89%를 확보해 2대주주에 올랐다. 실제 인수 시엔 KAI의 항공 체계종합 역량을 어떻게 사업과 연계할지도 그룹 차원의 육·해·공·우주 방산 밸류체인 완성의 관건이 된다.
 
양기원 한화시스템 대표 내정자의 경우 신규 성장동력 확보와 수익성 관리가 과제로 꼽힌다. 한화시스템은 천궁-II 다기능레이다, K2 전차 전자장비 등 기존 방산 사업에서 성과를 내고 있지만, 우주·인공지능(AI) 기반 방산 솔루션·전자전 등 미래 사업에서 글로벌 수주 확대가 필요하다. 관련 투자가 본격화하면 비용 부담이 커지는 만큼 수익성을 함께 방어하는 경영 능력이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방산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K-방산의 해외 수주가 뜸해진 게 사실"이라며 "각 사 특성에 맞게 전문 경영체제를 구축하고, 동시에 실행력을 높이는 게 중요해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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