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 뉴욕증시가 국제유가와 미국 국채금리 상승에 일제히 하락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공급 차질 우려로 유가가 급등하면서 인플레이션과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긴축 우려가 커진 가운데 16일 국내 증시도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눈치보기 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28.09포인트(0.63%) 내린 5만2093.1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4.25포인트(0.45%) 하락한 7585.7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04.84포인트(0.78%) 떨어진 2만5981.57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국제유가 급등이 증시를 압박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전 거래일보다 4.38% 오른 배럴당 105.8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ICE선물거래소의 11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도 2.90% 상승한 배럴당 108.75달러를 기록했다. 두 유종 모두 종가 기준으로 지난 5월 19일 이후 약 4개월 만에 최고치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유가 상승을 이끌었다. 홍해 연안 얀부 원유 수출 거점에서 선적 작업이 중단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데 이어 리비아에서도 일부 유전 가동이 중단되면서 공급 부족 우려가 커졌다. 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이고 연준의 금리 인상 전망을 자극하면서 미국 국채금리도 상승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5.041%까지 올라 2007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뒤 5.00% 수준에서 거래됐다. 30년물 금리도 장중 5.401%까지 오르며 2007년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뒤 5.37% 수준을 나타냈다. 금리가 상승하면서 주식의 상대적인 고평가 부담이 커진 점도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국내 증시는 최근 조정에 따른 낙폭 과대 인식에도 미국 장기금리와 유가 상승 부담에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수급 부담도 이어지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 10일 이후 코스피 순매도로 전환했고 9월 1~15일 누적 순매도 규모는 9조원에 달했다. 다만 이에 증권가에서는 현재의 주가 하방 압력은 9월 FOMC 불확실성 및 인공지능(AI) 투자 축소 노이즈가 맞물리는 과정에서 시장 경계심리가 일시적으로 높아진 성격이 짙기 때문이며 이 같은 회복력 약화를 추세적인 체력 훼손으로 단정하기에는 이르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날 넥스트레이드(NXT) 프리마켓에서는 오전 8시 34분 기준 삼성전자가 전 거래일 대비 0.20% 하락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0.06%, LG에너지솔루션은 0.82%, 삼성바이오로직스는 0.14%, 삼성물산은 0.58% 각각 내리고 있다. 반면 삼성전기는 0.08%, 현대차는 0.27%, KB금융은 0.57%, 삼성생명은 0.53% 오르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미 9월 인상은 알려진 재료이기에 이보다는 10월 혹은 12월 FOMC에서 추가 인상에 나설지 여부가 중요해진 시점"이라며 "최근 추가 긴축 전망이 강화된 배경에는 에너지 인플레이션 불안이 자리잡고 있어 향후 중동 정세와 유가의 향방은 향후 금리 경로에 가변성을 부여할 듯하다"고 말했다.
이어 "9월 FOMC에서 점도표 추가 상향 등 긴축 사이클 본격화 의지 표명할 정도의 쇼크가 나오지 않는 이상 연준발 추가 조정 압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9월 FOMC 이후 추가 긴축 우려와 장기금리 상승 압력이 완화될 경우 국내 증시가 기존 회복 경로로 복귀할 가능성을 우선순위로 가져갈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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