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건립에 얽힌 한국과 이탈리아의 30여 년 전 인연이 기록을 통해 다시 이어졌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아르코) 아르코예술기록원의 ‘프랑코 만쿠조(Franco Mancuso) 구술채록집’이 지난 11일 주한이탈리아대사관 북토크 '이탈리아? 책! - 한국인이 만난 이탈리아' 행사에서 양국 간 문화교류의 대표 사례로 소개됐다.
주한이탈리아대사관의 '이탈리아? 책! - 한국인이 만난 이탈리아'는 한국인 저자가 직접 이탈리아 문화를 소개하는 북토크 프로그램이다. 양국 간 문화적 교감을 확대하고 이해를 넓히기 위해 기획됐다.
행사에서는 만쿠조 구술채록의 책임연구원으로 참여한 전진영 명지대학교 건축학부 명예교수가 발제자로 나서 해당 기록의 학술적·문화적 가치를 공유했다. 한국과 이탈리아 건축사 자격을 모두 보유한 전진영 교수는 이탈리아의 도시·건축문화를 국내에 꾸준히 알린 대표 학자로, 만쿠조의 구술에 담긴 건축적 고민과 양국 협력의 의미를 상세히 전했다.
1995년에 완공된 한국관은 베니스 현지 문화행정, 엄격한 건축법규, 난관이 많던 여러 시공 과정을 거쳐 불가능에 가까운 제약 조건을 뚫고 이루어낸 값진 성과이다. 만쿠조(1937~)는 건축가 김석철(1943~2016)과 함께 한국관을 공동 설계한 건축가로 당시의 정황을 증언할 수 있는 유일한 생존자이다.
이에 아르코예술기록원은 만쿠조의 1990년대 한국관 건립 현장의 경험을 기록하여 2025년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개관 및 운영연구 Ⅱ. 한국관 건립과 리모델링 방안'이라는 제목의 구술채록집을 발간하였다.
주한이탈리아대사관은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건립을 구상하던 1990년대 초기부터 한국관 건립의 당위성을 본국에 전달하는 등 외교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이러한 인연으로 에밀리아 가토 주한 이탈리아 대사는 만쿠조 구술채록집의 서문을 직접 쓰기도 했다.
가토 대사는 이번 행사에서 “아르코의 한국관 건립과 운영의 역사를 조명한 작업은 특별한 가치를 지닌다”고 소개하며 “한-이 문화협력의 기억을 미래 세대에게도 전달함으로써, 두 나라의 문화를 잇는 새로운 가교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뜻깊은 사례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설계과정을 조명하는 전시 '원 테이블: 7. PAPER TO SPACE, 한국관'도 오는 11월 30일까지 아르코예술기록원 서초동 본원에서 열린다. 본 전시는 기록원이 소장한 한국관 컬렉션과 만쿠조가 기증한 자료를 바탕으로 기획됐다. 관람객들은 한국관 건립을 둘러싼 양국의 교섭 과정은 물론, 공간을 완성하기까지 건축적 고민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이범헌 위원장은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건립의 역사를 담은 만쿠조 구술채록집이 양국 문화 교류의 대표 사례로 빛을 발하게 되어 매우 뜻깊다”라며 “아르코예술기록원이 구축한 컬렉션과 소장 자료를 바탕으로 기획된 원 테이블 전시를 통해서도 많은 분들이 시공간을 초월한 한-이 문화협력의 가치를 만나보시길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아르코는 앞으로도 문화예술 자산의 기록과 보존을 강화하고, 이를 활용한 다각적인 국내외 협력 프로젝트를 계속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만쿠조는 베네치아 IUAV에서 도시설계를 가르친 건축가이자 도시건축 연구자로, 1995년 문을 연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을 고(故) 김석철과 공동 설계했다. 두 사람은 1993년부터 1995년까지 서울과 베네치아에서 팩스로 스케치와 도면을 주고받으며 설계를 발전시켰고, 베네치아 현지의 인허가 기관과 협의하는 과정에서 설계안을 여러 차례 수정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르포] 중력 6배에 짓눌려 기절 직전…전투기 조종사 비행환경 적응훈련(영상)](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4/02/29/20240229181518601151_258_16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