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시황] 코스피, 금리·유가·AI 악재에 3%대 급락…6600선 후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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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주경제DB]

코스피가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순매도에 3% 넘게 급락하며 6600선으로 밀려났다. 미국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이후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진 데다 국제유가 상승과 인공지능(AI) 개발 속도조절론까지 겹치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영향이다. 코스닥도 1%대 하락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25.54포인트(3.26%) 내린 6684.37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217.30포인트(3.14%) 내린 6692.61에 출발한 뒤 장 초반 낙폭을 확대했다. 장중 한때 6654.82까지 밀리며 3.69% 하락했지만 이후 낙폭을 일부 줄였다. 다만 외국인과 기관의 대규모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6600선에서 장을 마쳤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조9129억원, 1조7118억원을 순매도했다. 두 투자주체의 순매도 규모는 합산 5조6247억원에 달했다. 개인은 4조1469억원을 순매수하며 매도 물량을 받아냈다.

국내 증시를 짓누른 배경에는 금리와 유가 부담이 자리했다. 미국 8월 근원 CPI가 전월 대비 0.3% 상승해 시장 예상치인 0.2%를 웃돌면서 9월 FOMC에서 금리 인상이 단행될 가능성이 크게 높아졌다. 금리 인상 전망이 강화되면서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5%를 터치했다.

국제유가도 상승했다. 호르무즈 해협 통항 관련 회의가 연기된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 동서 송유관 가동 중단 소식 등이 전해지면서 브렌트유 가격이 108달러를 다시 넘어섰다.

여기에 AI 개발 속도를 둘러싼 논란이 반도체 투자심리를 악화시켰다. 다리오 아모데이 앤스로픽 최고경영자(CEO)가 AI 모델 개선 속도를 늦춰야 한다는 취지의 의견을 밝힌 데 이어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샘 올트먼 오픈AI CEO 등도 관련 논의에 동참하면서 AI 투자 사이클 둔화에 대한 우려가 확산됐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대부분 하락했다. 삼성전자(-4.05%), SK하이닉스(-6.35%), SK스퀘어(-8.17%), 삼성전기(-4.50%), LG에너지솔루션(-2.36%), 현대차(-2.88%), 삼성생명(-3.09%) 등이 내렸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0.35%), KB금융(2.08%) 등은 올랐다.

특히 반도체주가 약세를 보이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AI 개발 경쟁 완화에 따른 반도체 투자 둔화 우려가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외에도 지분 가치주인 SK스퀘어 등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3.85포인트(1.69%) 내린 806.79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231억원, 356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1514억원을 순매수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알테오젠(-2.99%), 에코프로(-3.44%), 에코프로비엠(-5.80%), 주성엔지니어링(-1.44%), 레인보우로보틱스(-3.56%), 원익IPS(-0.18%), 이오테크닉스(-3.93%), 리노공업(-1.96%) 등이 일제히 하락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오늘 급락의 핵심 팩터는 AI 개발 속도 조절 논란"이라며 "AI 개발 중단이 아니라 개발 속도와 안전성 검증을 조절하자는 성격으로, 투자 사이클 둔화로 확대 해석하는 것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HBM은 완판 상태이고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시장의 83%를 점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실적이 아닌 심리 주도 하락으로 판단한다"며 "개발 속도 조절은 기존 설비의 수익화 단계로 전환할 시간을 주는 것으로, 반도체·전력·데이터센터 투자 자체는 줄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코스피 6600선의 지지력 확보 여부를 향후 시장의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요인으로 꼽았다. 그는 "호르무즈 회의 재개 여부에 따라 유가가 되돌림을 보일 경우 시장의 안도 요인이 될 수 있다"며 "9월 FOMC에서는 이미 상당 부분 선반영된 금리 인상 자체보다 점도표와 의장 발언, 30년물 금리의 반응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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