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손 뻗는 KAI, 1조 위성사업 놓고 한화시스템과 '우주전쟁'

  • 초소형 군집위성·다목적실용위성 8호 입찰 본격화

사진챗GPT 생성
[사진=챗GPT 생성]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한화시스템이 1조원 규모 합성개구레이더(SAR) 위성 사업을 놓고 치열한 수주전을 벌이고 있다. 한화그룹의 KAI 인수 의지가 노골화하면서 양측 간 기 싸움 분위기도 감지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이달 대규모 SAR 위성 사업을 잇따라 발주한다. 국방과학연구소(ADD)가 이달 초 5671억원 규모의 '초소형위성체계 SAR 군집위성 개발' 입찰 절차에 착수한 데 이어 우주항공청 4000억원대 다목적실용위성 8호 사업도 본궤도에 오른다.

SAR는 위성에서 전파를 지상으로 보낸 뒤 반사되는 신호를 분석해 영상을 만드는 기술이다. 악천후나 야간에도 지상을 관측할 수 있어 군 감시·정찰과 재난·재해 관측 등에 활용도가 높다.

KAI와 한화시스템의 수주 경쟁도 달아오르고 있다. 최근 한화그룹이 KAI 지분 15% 이상을 확보해 2대 주주로 올라선 가운데 KAI 역시 위성 사업에서 한화에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가장 관심이 쏠리는 것은 초소형위성체계 사업이다. SAR 위성 40기를 저궤도에서 군집 운용해 한반도와 주변 해역을 촘촘하게 감시하는 민·군 공동 위성망을 구축하는 이 사업은 연초부터 업계의 관심을 끌었다.

ADD는 지난 7일 대전 민군협력진흥원에서 '초소형위성체계 SAR군집위성 개발' 제안요청서 설명회를 열고 본격적인 사업 시작을 알렸다. SAR 위성을 개발 중인 KAI와 한화시스템이 지명 경쟁 형태로 사업에 참여한다.

KAI는 30년 넘게 축적한 위성 체계 종합 역량을 앞세운다. 1994년 중·대형 크기인 다목적실용위성 1호기부터 후속 위성들의 시스템과 본체 개발에 참여하며 위성설계부터 제작·조립·시험까지 전 과정에 걸쳐 기술력을 쌓았다.

한화시스템은 소형 SAR 위성 개발·운용 경험이 강점이다. 2023년 12월 국내 민간기업 최초로 자체 개발한 소형 SAR 위성을 발사한 데 이어 촬영한 위성 영상도 공개하며 기술력을 입증했다. 양사 모두 각각 우주센터를 구축해 초소형위성 양산 수요에도 대비하고 있다.

업계가 초소형위성 사업 수주에 공을 들이는 배경에는 향후 시장 성장 가능성도 자리한다. 대형 위성이 통상 10년 이상 운용되는 것과 달리 초소형위성은 수명이 2~3년으로 상대적으로 짧다. 수명이 다한 위성을 지속적으로 교체해야 해 반복적인 제작·발사 수요가 발생한다.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한국 소형위성 시장은 2025년 8010만 달러에서 2030년 1억690만 달러로 약 33% 성장할 전망이다. 정부 주도의 우주사업 확대와 국가 안보 수요 증가가 시장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 분석된다.

초소형위성에 이어 다목적실용위성 8호 사업도 조만간 본격화한다. 조달청이 발표한 9월 대형사업 입찰계획에 따르면 다목적실용위성 8호 사업은 본체 개발 1428억원, 탑재체 개발 2634억원 등 총 4062억원 규모다.

다목적실용위성 8호는 6호의 후속으로 개발되는 차세대 SAR 위성시스템이다. 주위성 1기와 소형 동반 위성 3기 등 총 4기를 편대 구축해 고해상도·광역 관측 능력을 확보하는 것이 핵심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사업 결과를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초소형위성은 독자 개발 경험이 있는 한화시스템이, 중대형 위성은 수년간 기술력을 쌓아온 KAI가 상대적으로 강점을 보일 수 있다"며 "기술·가격 평가가 끝나는 다음 달 말이나 11월초쯤 사업자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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