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자동차 업체라도 미국에 공장을 짓고 현지인을 고용한다면 차량 생산을 허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12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미국에 와서 자동차를 만들 공장을 열고 싶다면 나는 괜찮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 고용을 핵심 조건으로 제시했다. 그는 "일본도 그렇게 해서 우리 국민을 고용한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국민을 고용한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중국 업체가 멕시코에 생산기지를 세우고 미국으로 완성차를 수출하는 방식에는 선을 그었다. 중국 자동차 자체를 문제 삼는 것이 아니라 미국 밖에서 생산한 차량이 자국 시장으로 유입되는 것은 허용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현재 중국 자동차 업체의 미국 시장 진출은 사실상 막혀 있다.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가 도입한 규제로 중국 업체의 미국 내 승용차 생산·판매가 제한되고 있으며 중국산 전기차에는 100% 이상의 고율 관세도 부과되고 있다.
이번 발언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워싱턴 정상회담을 열흘가량 앞두고 나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미국 내 생산과 고용을 조건으로 중국 자동차 업체의 진입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자동차 산업이 향후 미·중 협상의 변수로 떠오를 가능성도 있다.
미국 자동차 업계는 중국 업체의 진출에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자동차혁신연합(AAI)은 지난주 의회에 중국 자동차의 미국 시장 진입을 영구적으로 차단하는 법안을 연내 통과시켜 달라고 촉구했다.
AAI는 중국 자동차 산업이 정부 보조금과 불공정 무역, 지식재산권 침해 등을 기반으로 성장했다며 중국 업체의 진입이 미국 자동차 산업을 위협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정치권에서도 우려가 나온다. 엘리사 슬롯킨 민주당 상원의원은 지난 9일 트럼프 대통령이 대중 협상의 일환으로 중국산 자동차의 미국 판매를 허용하려 한다는 관측에 대해 "전략적 실수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관측을 "전혀 사실무근인 소문"이라고 반박했다. 다만 이번 인터뷰에서 미국 내 직접 생산과 고용을 전제로 중국 업체의 진출을 받아들일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미국의 대중 자동차 정책에 변화가 나타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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