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 코브라 헬기, 민가 피하려 기수 돌려…원인은 엔진 결함

  • 육군, 노후 기종 도태 시기 검토…대체 전력 조기 전력화 추진

AH-1S 코브라 헬기 사진육군
AH-1S 코브라 헬기 [사진=육군]
지난 2월 경기 가평에서 추락해 조종사 2명이 순직한 육군 코브라(AH-1S) 헬기의 사고 원인이 엔진 내부 결함으로 조사됐다. 조종사들은 동력을 잃고 추락하는 긴박한 상황에서도 민가를 피하기 위해 기수를 돌리려 했던 것으로 확안됐다.
 
육군 중앙 사고조사위원회는 10일 코브라 헬기의 사고 원인에 대해 “엔진 배기확산기 내부 실린더 결함이 엔진 정지로 이어졌다”고 조사 결과를 밝혔다.
 
사고는 지난 2월 9일 오전 11시께 가평비행장에서 비상절차 숙달을 위한 이·착륙 훈련 도중 발생했다. 헬기는 일곱 번째 훈련을 위해 이륙한 뒤 상승하다 검은 연기를 내뿜었고, 이후 동력을 잃고 신하교 인근 하천으로 추락했다. 탑승했던 준위 2명은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으나 숨졌다.
 
기내 기록장치와 주변 CCTV 등을 분석한 결과, 이륙 당시 비행 상태는 정상이었다. 그러나 이륙 21초 뒤 엔진이 정지했고, 불과 12초 뒤 지면에 충돌했다. 조종사들이 비상상황에 대응할 수 있었던 시간은 극히 짧았던 셈이다.
 
조사위는 엔진 내부 부품의 정렬이 틀어지면서 회전축 사이에 마찰과 고열이 발생했고, 축이 녹아 서로 붙으면서 엔진이 멈춘 것으로 분석했다. 육군은 장기간 운용에 따른 피로 누적 가능성을 제시했으며, 정비 이력에서는 문제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육군은 이번 사고를 계기로 코브라 헬기의 도태 시기를 합동참모본부와 협의하고, 대체 전력인 소형무장헬기 미르온의 조기 전력화도 추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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