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IM 장벽 넘은 애플 폴더블 '아이폰 듀오'…'화웨이 텃밭' 중국 도전장

  • eSIM 공식 지원…출시 불확실성 해소

  • 애플 인텔리전스 이용 제한은 '변수'

  • 세계 최대 폴더블 시장서 화웨이와 '승부'

애플 최고경영자(CEO) 존 터너스가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 본사에서 아이폰 듀오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애플 최고경영자(CEO) 존 터너스가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 본사에서 아이폰 듀오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애플이 9일(현지시각) 첫 폴더블폰(접이식폰) ‘아이폰 듀오’를 공개하며 세계 최대 폴더블폰 시장인 중국 공략에 나선다.  중국 본토는 아이폰 듀오의 1차 출시국에 포함돼 10월 16일부터 사전 주문을 받고 10월 23일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중국 본토 소비자들이 핵심 인공지능(AI) 기능을 사용할 수 없다는 점은 변수지만, 중국 출시의 또 다른 걸림돌로 꼽혔던 eSIM 문제는 해결되면서 애플이 중국 폴더블폰 시장을 적극 공략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당초 중국 시장에서는 eSIM 전용으로 출시되는 아이폰 듀오의 현지 출시가 늦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중국의 엄격한 실명제와 반사기 규제 등으로 eSIM 도입에 제약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이폰 듀오 공개 당일 차이나모바일·차이나텔레콤·차이나유니콤 등 중국 3대 통신사가 모두 eSIM 지원을 공식화하면서 이 같은 불확실성이 해소됐다.

물론 또 하나의 걸림돌이 여전히 남아있다. 중국 소비자들이 애플의 핵심 AI 기능을 사용할 수 없다는 점이다. 현재 중국 본토에서는 아이폰 듀오를 비롯한 신형 아이폰의 핵심 기능으로 꼽히는 애플 인텔리전스와 AI 비서 시리는 현지 당국의 규제 문제로 사용할 수 없다. 애플 중국 공식 홈페이지에는 “애플 인텔리전스는 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는 대로 출시될 것”이라고 명시돼 있다.

팀 쿡 전 애플 CEO도 지난 7월 중국에서 애플 인텔리전스를 출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이번 신제품 공개 행사에서는 중국 현지 출시와 관련한 구체적인 추가 계획을 내놓지 않았다. 

세계 최대 폴더블폰 시장인 중국은 아이폰 듀오가 반드시 공략해야 할 핵심 시장이다. 특히 시장의 약 70%를 점유하고 있는 화웨이는 애플이 중국에서 넘어야 할 장벽이기도 하다. 

화웨이는 폴더블폰 시장에서 일찌감치 제품군을 확대하며 중국 소비자들의 충성도를 확보해왔다. 애플의 아이폰 듀오 공개를 이틀 앞둔 7일엔 ‘메이트 XT2’ 등 신형 트리폴드(삼단접이식) 폰을 내놓으며  폴더블폰 기술 경쟁에서 애플보다 앞서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스마트폰 전체 시장에서도 두 회사의 경쟁은 치열하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올해 2분기 화웨이의 점유율은 22.6%로 1위였으며, 애플은 18.1%로 뒤를 이었다. 아이폰 듀오 출시를 계기로 프리미엄 스마트폰뿐 아니라 폴더블폰 시장에서도 양사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가능성이 있다.

애플이 중국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강력한 브랜드와 충성 고객층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아이폰 듀오가 폴더블폰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IDC의 프란시스코 제로니모 부사장은 SCMP에 “진짜 싸움터는 중국”이라며 “화웨이가 중국 폴더블폰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가운데 애플이 중국 소비자들에게 기존 폴더블폰을 다시 생각해볼 만한 이유를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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