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발 지정학적 불안과 미국 국채금리 상승 여파로 국내 증시가 혼조세로 마감했다. 코스피는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세에 밀려 하락했지만 7000선은 지켰다. 코스닥은 장 초반 낙폭을 만회하고 상승 전환하며 830선을 회복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7.72포인트(0.25%) 내린 7033.92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12.79포인트(0.18%) 하락한 7038.85에 출발한 뒤 장중 7000선 부근까지 밀렸으나 낙폭을 일부 회복하며 7000선을 지켰다.
투자자별로는 개인과 기관이 각각 9599억원, 1115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2조7226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등락이 엇갈렸다. 삼성전자(-0.19%), SK하이닉스(-0.16%), SK스퀘어(-0.26%), 삼성전기(-0.28%), LG에너지솔루션(-1.62%), 삼성바이오로직스(-2.00%) 등은 내렸다. 반면 현대차(0.26%), 삼성생명(1.98%), 삼성물산(0.93%), KB금융(0.81%) 등은 상승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상승 전환했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55포인트(0.79%) 오른 836.92에 거래를 마쳤다. 전장보다 5.31포인트(0.64%) 내린 825.06에 출발했으나 낙폭을 줄인 뒤 상승세로 돌아섰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기관은 홀로 1조3504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반면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2303억원, 1조1121억원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 중 알테오젠(-0.89%), 원익IPS(-1.08%), 이오테크닉스(-3.19%), 리노공업(-1.14%), 등은 내렸다. 반면 에코프로(0.12%), 에코프로비엠(3.31%), 주성엔지니어링(7.02%), 레인보우로보틱스(0.79%), 심텍(0.98%), 로보티즈(4.35%) 등은 올랐다.
앞서 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77% 내렸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도 각각 0.48%, 0.64% 하락했다.
중동 지역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위험회피 심리가 확대된 영향이다. 미국 중부사령부(CENTCOM)가 이란 유조선 5척을 파괴했다고 밝힌 가운데 이란이 이에 대한 보복으로 요르단 내 미군 기지를 탄도미사일로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국제유가도 급등했다. 11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전장보다 3.29달러(3.36%) 오른 배럴당 101.2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가 종가 기준 100달러를 넘어선 것은 지난 7월 23일 이후 처음이다.
유가 상승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부각되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에 대한 경계감도 커졌다. 미 국채금리 역시 상승했다.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4.85%를 넘어 2023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반도체주는 강세를 이어갔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0.37% 상승하며 5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고,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도 7.05% 급등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대외 리스크에 하락 출발했으나 6900선 부근에서 저점을 확인한 뒤 반등세를 전개했다"며 "거래소 섹터지수 정기 변경과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이 겹치며 단기 수급 변동성이 확대될 여지가 있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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